'이해찬號' 출범과 당-정-청 역학구도 변화
'이해찬號' 출범과 당-정-청 역학구도 변화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8.25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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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뚜껑을 열었더니, 이해찬 의원에게 압도적인 찬성표가 주어졌다. 득표율은 이 의원이 42.88%를 차지했고, 송영길(30.73%) 김진표 의원(26.39%)이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의 당선은 경선 초반부터 이미 대세론으로 굳어진 터였다. 이를 깨기 위해 김 의원 지지 ‘작전세력’의 발광에 가까운 발호가 있었지만, 유권자들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지지층 갈라치기를 통해 김 의원 지지를 유인하려 했으나, 현명한 유권자들은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었다. 얕은 꼼수에 빠져들지 않은 것이다.

결국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장된 이 의원을 지지한 세력에게는 정치적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게 되고, 이른바 엑스맨 역할을 자처한 ‘작전세력’을 믿었던 김 의원 지지 세력에게는 상대적인 기회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3철, 즉 전해철-이호철-양정철 등 핵심 측근들 중 전 의원은 이번의 '오판'으로 향후 정치적 위상과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선과열 양상이 벌어졌을 때 3철이 만나 ‘중립을 지키자’고 뜻을 모았으나, 전 의원은 이들과는 달리 김진표 후보에 대한 사실상 공개 지지선언을 하는 등 엇각을 보였다. 이른바 ‘친문 마케팅’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이번 경선에서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날카롭지 못한 정무감각과 정치력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 케이스로 꼽힌다.

이에 비해 송 의원은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나름 소득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일종의 '어부지리'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

이 의원이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경제 못잖게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남북문제와 관련해 북방 전문가인 송 의원에게 후한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날카롭게 각을 세워 대립하기보다는 개혁적인 마인드를 함께 공유했다는 점에서, 김 의원과는 결 자체가 다름을 보여줬다.

이 의원의 출범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쪽은 당-정-청 관계의 역학구도다. 정치적 경륜과 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이 의원으로서는 청와대에 끌려가는 현재의 기조를 결코 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맨 앞에서 명실상부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며 정국운영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게 뻔하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 국정운영을 청와대가 아닌 당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이끌어갈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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