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의 교육읽기] 2학기에는 전면적인 등교 수업?
[성광진의 교육읽기] 2학기에는 전면적인 등교 수업?
  •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 승인 2021.07.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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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굿모닝충청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초, 중, 고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되는 등 학교는 역사상 유례없는 학사 일정이 이루어졌다.

대체로 1주 원격, 1주 등교로 격주로 교차 등교수업으로 진행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학생들의 학교 등교일수는 50% 내외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평상시 190일 등교일 중 49%에 해당하는 92일을 학교에 등교할 수 있었고, 중학교는 46%에 해당하는 88일, 고등학교는 55%에 해당하는 104일을 등교하였다.

올해는 대체로 3주 등교, 1주 원격, 또는 일주일을 두고 3일 등교, 2일 원격 등으로 지난해보다 등교수업이 증가했다. 현재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등교와 원격의 비율을 조정하고 있는데, 작년과 달리 유치원, 초등 1·2학년, 고3 등이 매일등교 대상이 확대되었다.

또, 지역별 감염 상황을 고려한 탄력적 학사운영으로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6.15일까지 등교율 57.4%이었으나, 올해 6.16일 기준 전국 등교율 79.2%로 높아졌다고 한다.

지난 6월 20일,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작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학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학업성취도평가는 전체 중3과 고2 학생(77만명)의 약 3%인 중고등학생 2만1179명(표집)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평가 결과는 우수(4수준)-보통(3수준)-기초(2수준)-기초학력 미달(1수준)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1수준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통학력 이상의 3수준 학생들의 비율은 전년에 대비하여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를 비롯해 교과에 대한 자신감, 흥미, 학습 의욕 등의 정의적 특성도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원격학습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 돌봄 공백,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 정서 장애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실증된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전교조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708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생 열 명 중 여섯 명은 원격수업보다 매일 등교를 원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힘들었던 것은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것’이 70.3%로 압도적이었다. 다음으로 ‘친구와 놀지 못하는 것(46.2%)’과 ‘코로나에 감염될 두려움(44.4%)’ 때문에도 힘들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가장 심각한 것은 초등학생 응답자의 43.2%, 집에서 도와줄 어른 없이 혼자서 원격수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격수업으로 힘들었던 점에는 ‘혼자 하는 공부라 집중이 되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어렵다’는 답변이 63.1%로 가장 높았다.

원격수업이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배움은 관계에서 싹튼다고 볼 수 있다. 교사나 또래와의 상호성이 배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원격수업의 경우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어 배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가 발표한 단계적 이행방안에 따르면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교밀집도 기준 원칙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하고 현장실습 등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직업계 고등학교는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등교를 확대하도록 하며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현 거리두기 1~2단계에서 전면 등교까지 가능하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전교조대전지부가 지난 3월 대전의 초·중·고 교사 7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모든 학교(학년) 전면 등교 추진’ 또는 ‘시차등교제 등을 통한 전면 등교(대면수업) 확대에 찬성’ 의견이 응답자의 64.6%가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의 2학기 단계적 전면등교 확대 계획은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학급당 30명 이상의 과밀학교에는 일반교실도 모자라 전환할 특별실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모듈러(조립식) 교실을 배치하는 방안은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거리두기를 위한 분반도 기간제교원 충원이 쉽지 않아 실제 분반 이행률이 10%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결국 전교생 1천명이 넘는 과대학교와 1개 학급 인원이 30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교에에서는 시차등교제 적용하거나 거리 두기를 위한 방역인력 확충이 필요하며, 8월까지는 교직원 백신 접종 완료 및 만 12세까지 예방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 대책으로는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유아 14명) 법제화가 정답이라 할 수 있다.

확진자 발생 시 학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학부모에게 상황 전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학조사와 선별진료소 설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종교육청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고, 충남교육청은 ‘학교지원단 상황대응팀’을 꾸려 코로나19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에는 ‘비상대책본부’가 있지만 각 부서별 업무를 나열하고 있을 뿐이고, 방역의 사령실(control tower)이 없는 모양새이다. 따라서 대전시교육청도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과 위기 관리를 위해 전문가가 포함된 ‘코로나19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아무쪼록 2학기에는 모든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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