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중증장애인예술단의 '찐'음악사랑, 누군가에게 위로가...
세종중증장애인예술단의 '찐'음악사랑, 누군가에게 위로가...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2.09.1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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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직영 '어울림' 

이지원(국악)ㆍ김수진(가요) 단원 인터뷰

"좋아하는 일 해서 좋고, 관객에게 기쁨 주니 더욱...,

 음악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일 계속 하고 싶어"   

어울림 단원으로 활동하는 이지원 씨(왼)와 김수진 씨(오른)를 만나봤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어울림 단원으로 활동하는 이지원 씨(왼)와 김수진 씨(오른)를 만나봤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 중증장애인예술단 '어울림'에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장애와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세상을 노래하는 예술인들이 있다.

바로 이지원 씨와 김수진 씨. 국악을 맡은 이지원 씨와 가요를 맡은 김수진 씨는 어울림에 들어와 공연을 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먼저 이지원 씨의 이야기.

그는 2000년에 선천성 대동맥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나 중증지적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1학년 때에 판소리를 접하게 됐고, 판소리의 어려운 가사와 음을 한 번에 외우는 등 특출난 재능을 보여줬다. 그것이 본격적으로 국악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 씨는 중학교 1학년부터는 판소리 대신 흥이 많은 경기민요로 전공을 바꾸며 자신의 재능을 갈고닦기 시작했다.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장애인 단체와 노인복지센터, 특수학교 등 이웃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고, TV와 라디오에도 출연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특히, 2017년 제5회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어워즈 심사위원장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2018년 일본동경골드콘서트 15주년 특별상, 2020년 올해의 장애인상 등을 수상하며 자신의 재능을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더욱 뽐내고 있다.

그러다 어울림 모집 공고를 보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고 한다.

다음은 어울림에 입단한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지원 씨와의 간단 인터뷰.

어울림 단월으로 활동하며 국악을 노래하는 이지원 씨.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어울림 단월으로 활동하며 국악을 노래하는 이지원 씨.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어울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계속 노래하고 싶었어요. 제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들이 미소 짓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예술단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어울림에서 활동하며 가장 즐거웠던 것은.

관객들이 호응할 때가 가장 좋았어요.

예전에 6월달 교육청에서 공연을 했었는데 예쁜 옷도 입고 노래를 하니 사람들이 박수도 쳐주고 웃어주어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계속해서 그 미소를 보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계속 어울림에서 국악을 노래하고 싶어요. 국악 중에서도 신나는 음악, 민요를 노래할 겁니다.  

저는 민요 중 '태평가'가 가장 자신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 태평가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어울림 단원으로 활동하며 가요를 노래하는 김수진 씨.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어울림 단원으로 활동하며 가요를 노래하는 김수진 씨.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다음은 김수진 씨의 이야기.

김수진 씨는 어렸을 적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만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만화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이후, 그 꿈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김수진 씨는 합창단에 들어가게 됐고, 그것이 노래를 사랑하는 계기가 돼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김수진 씨는 가요, 그 중에서도 발라드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목이 아파도 노래를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김수진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수의 꿈을 자연스럽게 잊게 됐다. 충청권의 한 대학교에 이와 상관없는 전공으로 진학하게 됐기 때문.

김수진 씨는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잠시 잊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인에게서 어울림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그 후 중증장애인 예술단 어울림의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해 면접을 본 후 단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김수진 씨는 말한다. "당연히 예전보다 지금이 더 재밌고 행복하죠!"

다음은 어울림 활동에 관한 김수진 씨와의 간단 인터뷰.
 

-어떤 때 가장 뿌듯하다고 생각하나.

1학기에는 공연 준비를 곁들여 간간히 교육청 행사에서만 공연했지만, 2학기 때에는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공연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줬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이 가장 반응이 좋고, 귀여워서 학교에 갈 때마다 설렙니다. 물론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도 재밌어서 자주 공연하고 싶습니다.

-꿈이었던 가수로서 활동하게 됐는데, 공연 외 시간에는 무얼 하는지.

계속해서 연습을 합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세종 특수교육센터 단원실에서 연습합니다. 노래를 담당해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습니다.

이지원 씨랑 같이 수업을 듣는데, 저랑 이지원 씨랑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친구로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집이나 다른 곳에서 또 연습을 합니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1~2시간 정도는 추가연습을 해 더욱 잘 부를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

당연히 어울림에서 영원히 활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객들이 호응하는 걸 보면 제가 더 신나서 노래를 잘 부르게 되고, 그럼 관객들도 거기에 열광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습니다. 이런 에너지를 앞으로도 얻고 싶습니다.

저는 발라드에 자신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는 아이유입니다.

언젠가 무대에서 아이유의 노래를 선보일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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