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9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를 엄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드립니다”는 발언을 했다.

이 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굉장히 인간적이고 비판할 건 딱 하나밖에 없다. 정이 너무 많다”고 발언했다. 이에 진행자 김종배 씨가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왔을 때 대통령이 좀 더 단호한 조치를 내렸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김 여사에 대한 정(情)과 상관있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굉장히 심한 얘기를 하겠다고 밝힌 뒤 “제가 뉴욕에서 4년 살았는데요. 마피아 조직도 아이하고 그 집안 부인하고는 안 건드린다”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사람들이 잘하는 거는 프레임을 짜서 다 지나간 일들을 가지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거기에 집중, 여러분들이 거기에 끌려다닌다”고 했다.

이는 여러 모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발언인데 국민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원하는 이유를 왜곡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이 그 마피아들만도 못한 존재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70% 안팎을 기록했던 건 김건희 여사가 숱한 범죄 혐의에 연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들이 유독 김건희 여사 앞에선 순한 양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 위원장은 ‘마피아’ 발언을 하며 야당과 국민들이 ‘죄 없는’ 김건희 여사를 건드리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기에 전 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엄호 발언과 함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인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지금 계속 뛰고 있는데 우리 같이 뛰어야 된다. 대한민국의 이익을 찾아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즉, 인 위원장은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은 '다 지나간 일'이고, 민주당의 '재반복 프레임'이 작동하는데 유권자들이 끌려다닌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잇달아 논평을 내며 인요한 선대위원장을 향해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이경은 대변인은 “인요한 위원장이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범죄혐의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유권자들이 이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통해 23억의 범죄수익을 올렸다는 범죄혐의가 다른 공범의 재판을 통해 입증된 사실을 알고 있고 서울의소리 영상을 통해 드러난 크리스찬 디올 명품백 수수 장면을 직접 봤다고 주장하며 “이는 명백히 뇌물수수죄에 해당하고 김영란법에 저촉되는 범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요한 위원장의 김건희 여사의 범죄를 다 지나간 일이라고 주장한 것은 김 여사의 범죄를 처벌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도 29일 이지수 대변인의 명의로 〈이번 총선은 마피아를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 중 지나간 일은 딱 하나 있다. 외제 명품백을 받았다는 사실이다”고 하며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이론의 여지 없이 팩트로 확정된 일이라고 일갈했다. 다만 “왜 받았는지 무슨 죄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수 대변인은 또 “주가 조작, 학력 위조, 양평 고속도로 사건 등 의혹 중에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 김여사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에 수사받아야 할 건들이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의 마피아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또 마피아 조직을 잘 아는 듯 말씀하셨는데, 저도 뉴욕에서 10년을 살았지만 마피아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마주친 적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4월 10일은 마피아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를 뽑는 날”이라 강조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앞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마피아 운운하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데 유감이다”는 말로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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