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아이콘 'E L S'의 두 얼굴
저금리 시대 아이콘 'E L S'의 두 얼굴
고 수익률 미끼… 원금조차 장담 못해
  • 김형철 기자
  • 승인 2012.08.0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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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율 4% 미만의 저금리 시대저축을 해도 종잣돈 불리기엔 세월아~ 네월아~’이고, 주식을 하기엔 글로벌 증시 악화에 각국 경제지표마저 뚝뚝 떨어지는 마당에 위험을 떠안고 투자하기엔 비효율적이니, 이놈의(?) 재테크 과연 뭘 해야 답이 나올까?

요즘 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수치에 연계한 증권, 다시 말해 주가연계증권(ELS : Equity Linked securities)이 뜨고 있다.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으로, 가장 큰 특징은 주가의 제시된 조건을 만족하면 만기시 일정 수익금을 지급하는데, 이 수익금이 은행의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ELS상품은 일정 수익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수익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원금비보장형은 오히려 손실을 발생할 수도 있다는 함정이 숨겨져 있다.

종잣돈 불리기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뜨고 있는 ‘ELS’, 과연 투자할 만한 상품인지 살펴보기로 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기초자산을 잘 선택하라

ELS는 일반 주식이 종목가가 올라야 수익이 나는 것과는 달리 미리 정해놓은 일정 구간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10~15%의 수익률이 나는 구조다. 모 증권사는 233년 만기 원금비보장형상품으로 최고 수익률 21.5%의 수익을 지급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만기는 3개월~2년으로 1년 이하의 단기가 주종을 이룬다.

크게 원금 보장형과 원금 비보장형으로 구별하고 높은 위험을 감수할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상품은 기초자산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 원금 또는 원금의 일부를 보장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투자자의 위험을 제한한다.

어떤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삼느냐에 따라 수익 범위가 달라지는데, 한국, 미국, 홍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고, 삼성전자, 현대차, 호남석유, 현대중공업 등 개별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도 있다. 또 경우에 따라 두 개 이상을 묶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평균적으로 원금보장형보다 원금 비보장형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지만, 손실액의 위험부담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 된다. 또 원금보장은 오르면 이익을 주되 안오르면 원금만 지급하지만, 원금비보장형은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요즘 같이 주가 변동이 급격할 때는 마이너스 손실률이 높고 원금보장형 또한 수익률이 낮아 세금을 제하면 수익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장 상황에 따라, 또 기초자산이 크게 요동칠 때마다 손해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기 마련인데, ELS를 선택할 때는 목적자금을 마련하는데 알맞은 기초자산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LS상품 유형

ELS상품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녹아웃형, 스텝다운형, 불스프레드형, 디지털형, 리버스컨버터블형, 양방향 녹아웃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녹아웃형은 투자기간 중 미리정해 놓은 주가수준에 한번이라도 도달하게 된다면 확정수익을 주는 형태이고, ‘스텝다운형은 특정 주가를 일정기간 마다 중간평가를 하고 평가일에 일정기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몇 %의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 상환하는 형태다.

불스프레드형은 만기시점의 주가상승률에 비례해 수익을 주는 형태며, ‘디지털형은 가입시 정해놓은 주가를 초과하면 일정 수익을 지급한다. ‘리버스컨버터블형은 가입시 정해놓은 주가 하락폭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약속된 수익을 주는 형태고, ‘양방향 녹아웃형은 가입시 정해놓은 주가에 도달하면 확정 수익을 주는 형태이다. 이중 투자자 및 증권사가 많이 이용하는 유형은 녹아웃형스텝다운형이다.

ELS는 수익률이 정해져 있고 상한선이 있다, 펀드 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오를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올릴 수 있지만 ELS는 정해진 조건만 충족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식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LS의 함정

전문가들은 투자기간을 짧게하고, 중형주보다 대형주를 선택하며, 주가변동성이 작은 대형주를 추천한다. 또 지금이 급격한 상승은 어렵지만 ELS의 경우 투자가 유망한 시기라며 투자요령은 한 두 가지를 선택하는 것보다 다양한 종목을 선택을 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ELS상품은 일정 수익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수익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원금비보장형은 오히려 손실을 발생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모 증권사에서 25일부터 공모하는 ELS상품을 살펴보자. 이 상품은 매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조기상환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90%(6·12개월), 85%(18·24개월), 80%(30개월) 이상인 경우 연 15%수익률로 조기상환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자산을 어떤 것으로 설정했느냐 이다. 만약 주가변동이 큰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6·12개월 기준 90% 원금 보장을 앞세워 연 15%의 높은 수익률을 내세웠다면 6·12개월 이후 최초 기준가격의 90%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만기까지 주가가 가입 시점 대비 최소 80%에서 90% 수준까지 회복돼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국채 위기로 시장이 한번 크게 흔들린 이후에는‘90% 원금 보장, 95% 원금 보장의 단기 투자가 가능한 ELS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중의 상당수는 ‘90%의 원금 보장이 아닌 ‘10%의 손실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흐름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고 특히 홍콩지수와 코스피는 주가 변동이 큰 증시라며 손실 폭을 최대 10%로 낮춰 놓고 단기 만기, 높은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단 하루의 주가 흐름에 따라 원금 손실과 수익이 판가름 나는 구조라 안전한 상품이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LS상품은 출시되면 일정 기간동안 가입을 받고 해지도 쉽지 않으며 중도 해지땐 10% 내외의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또 원금과 수익을 지급받지 못할 위험성이 있고 투자자가 만기 이전에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특징도 지닌다. 따라서 주식 및 펀드보다는 안전하겠지만 그에 따른 위험성이 뒤따른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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