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硏, 이상(?)한 신축공사 발주
지질자원硏, 이상(?)한 신축공사 발주
"도급비율 쥐꼬리, 입찰자격 과다 제한... 특정업체 염두" 지역업체 반발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8.23 14:5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이 100억대 연구시설 신축공사를 발주하면서 지역 업체에 대한 배려에 인색해 불만을 사고 있다.

지질자원연 측에서는 지역의무공동도급이 아닌 공사를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만들어 발주를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했다고 하지만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이 너무 낮고, 입찰참가자격마저 과다하게 제한하는 등 사실상 지역업체의 참여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면피용 발주’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지역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지질자원연이 추정금액 130억여원(부가세, 도급자설치관급액 포함)에 달하는 ‘녹색기술연구동 건설공사에 대한 입찰공고(긴급)’를 전국공개(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냈다. 이 공사는 지하 1층, 지하 4층 연면적 9019.92㎡ 규모이다.

지질자원연 자재구매실 길준필 담당은 “공사금액상 지역의무공동도급이 아닌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발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업체들은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이 지자체에서 마련한 기준보다 턱없이 낮아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공고를 통해 지질자원연이 정한 의무공동도급비율은 20%이상에 불과, 대전시와 충남도의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 49% 이상에 비해 절반도 안될 정도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지질자원연 측은 “지역의무공동도급 공사도 아닌데 왜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하느냐고 항의하는 타 지역 업체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마련한 것”이라며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은 지자체들이 준용하는 지방계약법과는 달리 연구원은 국가계약법에 적용을 받아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부가세 등을 빼면 추정가격이 96억여원인데 낙찰 하한율이 85%인 점을 고려하면 81억에 불과하고, 이중 20%면 고작 16억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운운한다면 소도 웃을 일”이라고 지질자원연의 처사를 비난했다.

더욱이 실질적으로 지역 업체 참여가 거의 불가능하도록 입찰참가자격을 과다하게 제한한 것을 보면 자원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배려하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지역 업체들의 의견이다.

입찰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공사로 ‘교육연구시설’중 ‘연구소 단일 건축물’ 연면적 9019㎡ 이상 신축공사 준공실적이 있는 업체(공동도급일 경우에는 출자비율로 환산한 면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입찰참가자격에 부합하는 지역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이 기준에 드는 업체들은 10여 곳이고,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고작 2~3곳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100곳이 넘는 지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이들 업체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만큼 이미 사전에 참여폭을 축소한 꼴이어서 어떻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말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 업체들 사이에서는 자원연이 교묘한 방법으로 특정업체를 밀어주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참가자격을 과다하게 규정, 그들만의 리그가 될 판”이라며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서는 이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길준필 담당은 “아무리 만점업체라 해도 85%인 낙찰하한율에 근접한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적격심사를 하는 만큼 특정업체를 밀어주려 한다는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연구원이 원하는 건물을 훌륭하게 짓고, 타 지역 업체는 물론 지역 업체 몇 곳이 참여할 수 있어, 경쟁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한 사항”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지역업체에서는 “지질자원연이 정말로 지역경제와 지역업체들을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지역의무공동도급 비율을 확대하고, 지역업체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을 완화하는 등 공고안을 고쳐서라도 다시 공고하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행운전달자 2012-08-24 14:17:03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발주처는 좀더 좋은 공사를 저렴한 비용으로 하고 싶고
지역업체는 공동배분으로 공사를 하나라도 더 따고 싶고
이러한 행위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되기를 바래본다.

워낙 떡고물에 눈멀고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고 고질적이라
그들의 논리로 무장한 갑옷은 법으로도 뚤을 수 없기때문이다.

단지 우리는 지역사회와 공생하며 투명한 일처리가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