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기초단체장은 물론 평당원까지 총 5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는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기치로 당원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충청권 대표주자 이자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안 지사의 특별한 ‘제안’이 있을 예정이어서, 앞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및 당 권력구조와 관련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충청권이 미래권력을 위한 포석으로 안희정을 중심으로 한 당내 단일 세력화에 나설지도 관심사항이다.
이와 관련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이 최근 SNS를 통해 “지금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지만 절망의 깊이만큼 높은 마지막 혁신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당의 재건과 변화, 당원의 힘으로 안희정과 함께 충남에서 시작한다”고 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박 의원이 “지금까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는 중앙당 몫이었지만, 이제는 중앙당이 감동 없는 혁신안을 마련하고 당원과 지방조직은 무조건 그냥 따라야하던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면서 “이제 당원과 지방, 즉 ‘아래로부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다분히 안 지사의 대권행보를 위한 겨냥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즉, 안 지사가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당내 세력화가 절실하지만 현실적으로 원외에 머물러 있어 중앙무대 진출이 쉽지 않은 데다 일일이 단계를 밟아가자면 시간도 많이 걸리는 만큼, 역으로 당 권력의 중심을 자신이 속해있는 ‘아래’(지방)로 내릴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묘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가 단순히 당의 혁신대책 강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방, 특히 안 지사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세력규합 내지 대권행보를 위한 주춧돌 놓기로 비쳐지는 이유다.
한편, 박 의원은 SNS 글 말미에 “우리 역사에서 조정과 중앙정부가 어려울 때 늘 민중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곤 했다”며 “우리의 작은 몸짓이 천개의 바람으로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란풍선 물결을 연상케 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