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시와 대덕구가 대전차량기술단 인입철도(일명 신탄진 인입선로) 이설사업의 경제 효과 및 추후 활용을 고민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을 통해 낙후된 신탄진 일대 지역을 발전시켜 대덕구 인구 유출을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유성구 절반 수준 대덕구, 18만 명 붕괴 눈 앞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해 2월 18만 6200여명이었던 대덕구 인구는 점차 감소, 현재 18만 940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성구를 제외하고 대전 지역 인구가 감소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8만 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대덕구 인구는 5개 자치구 중 가장 적으며 유성구(34만 9802명)의 절반 수준이어서 균형발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낙후된 도시기반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사망사고 유발 신탄진 인입선로
최근 첫 발을 내딛은 신탄진 인입선로 이설사업이 한 예로 거론되고 있다.
길이 1.6㎞의 신탄진 인입선로는 기차가 수리 및 정비를 위해 신탄진역에서 상서동 차량정비단으로 이동하기 위한 철로다. 지난 1979년 부설됐다.
신탄진동 등 대덕구 일부 지역을 통과, 약 40년 간 지역을 갈라놓아 도시발전 저해의 원흉으로 손꼽힌다.
특히 최근 5년 간 신탄진 인입선로 인근 50m이내에선 사망 2명, 중상 7명, 경상 9명 등 총 14건의 사고가 발생, 주민 안전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또 도로와 평면 교차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석봉동 서우아파트 근처인 이 곳은 국도 17호선 교차구간으로 하루 13만 9930대 차량이 오가는 곳이다.
지역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전시가 하루 빨리 인입선로를 이설, 평촌동 지역 기업에 들어가는 교통 흐름을 원활히 만들었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도 살리고 주민 생활불편도 해소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개발사업 등 경제 효과 기대
40년 간 지지부진했던 이설 사업이 빛을 본 건 2017년 말. 지난 해 정부 예산안에 이설 사업 실시설계비 8억 원이 반영됐다는 낭보가 대전시에 전해진 것이다.
국비 반영으로 신탄진 인입선로는 자리를 옮긴다.
이설 구간은 상서동 차량정비단에서 회덕역까지, 총 길이 1.7㎞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국비, 시비 190억 원씩 총 38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 달 20일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한 대전시는 2021년 4월 착공을 거쳐 2022년 말까지 인입선로를 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탄진2구역 주택개발사업 등 지난 2010년 구역 지정된 신탄진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다.
“대덕구를 관통했던 인입선로가 없어지면 지역 간 연결이 가능, 사업성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게 대전시 예측이다.
대덕 평촌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신탄진 인입선로와 연계해 개발될 수 있는 곳이다.
대전시는 이곳을 금형산업 특화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올 하반기 입주 기업 모집을 시작으로 2020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삼았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전 대덕구)도 지난 2017년 코레일 국정감사에서 “신탄진 인입선로 탓에 신탄진지구 도시계획시설사업 등 총 4626억 원의 경제효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설 효과는 자명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설 후 기존 폐철도 부지 활용 숙제
신탄진 인입선로 이설 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지만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이설 사업 후 신탄진역에서 상서동 차량정비단을 잇는 기존 철로는 폐철로가 된다. 총 61개 필지인 기존 철로 부지의 활용 방안을 대전시와 대덕구가 고민해야한다는 것이다.
대전시와 대덕구 관계자는 “그동안 인입선로 탓에 불편을 겪었던 주민 고통을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이를 위해선 관주도보단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립해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