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행복청 앞 천막농성 왜?
14일째... 행복청 앞 천막농성 왜?
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 현대건설, 행복청 상대 체불 해결 촉구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9.1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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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농성장 앞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19일 오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입구. 바로 옆에 ‘체불투쟁 천막농성장’이라고 적혀있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좌우에 놓인 확성기에서는 노동가가 간간히 울려 퍼진다. ‘일 시켜놓고 체불이 웬 말이냐? 현대건설을 규탄한다’ ‘고질적 건설현장 체불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등의 문구에서 이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천막농성 14일째.’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대략 6~7명의 노동자들이 일부는 앉아 얘기중이고, 일부는 바쁘게 일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이다.

이들은 현대건설이 원청업자로 건설중인 정안IC-세종시 도로공사의 하청업체인 황보건설에서 굴삭기, 덤프, 포장장비 등을 대고 일을 하다 지난 5월 황보건설이 부도 나는 바람에 모두 2억5000여만에 달하는 대금 등을 지급받지 못했다. 현대건설과 발주처인 행복청에 항의를 해보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천막농성을 택했다.

▲ 김길홍 조합장(사진 오른쪽서 두번째)과 조합원들이 앉아 얘기중이다.
김홍일 조합장은 “조금 있으면 30~40명의 조합원들이 모인다”며 “농성을 시작한지 보름이 다 됐지만 행정건설청이나 현대건설 어느 누구도 대화를 하자고 안한다”고 무성의한 사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오히려 우리가 20일까지 집회신고를 낸 것을 알고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건설사 등의 이름으로 행복도시건설청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 건설사가 발주처 앞에 집회신고를 낸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건설사가 부담스러워 집회신고를 취소하자, 이번에는 모 단체를 내세워 집회신고를 냈다”며 “현대건설, 행복도시건설청, 집회신고를 낸 건설사 등 3자가 합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조합장은 “하물며 집밖에서 개가 짖어도 내다보기라도 할 텐데 청장이라는 사람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뒤에서는 그런 짓거리만 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대화가 부담스러우면, 갈지 안 갈지는 모르지만, 비공식적으로라도 해결방법을 찾자고 하는 것이 인간적인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체불이 해결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집회방해에도 불구하고 집회신고도 연장해놨다고 했다. 더욱이 집회신고를 낸 사람들은 천막농성장과는 별개로 보도만 쓸 수 있어 농성은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대로 두 단체가 집회를 열 경우 자칫 두 단체 간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 행복청 입구에 걸려있는 전국건설노조 대전건설기계지부 깃발.
행복도시건설청은 노사문제여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 윤왕노 기반시설국장은 “체불과 관련한 것은 노사 문제로 청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미 공사비를 지급한 현대건설의 입장도 고려,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체불된 전체 금액가운데 65%밖에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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