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신학대 운영 ‘엉망진창’… 총장연임 놓고 교수협ㆍ이사회 '내홍'
    대전신학대 운영 ‘엉망진창’… 총장연임 놓고 교수협ㆍ이사회 '내홍'
    교육부 감사 결과 교수 특혜채용·입시비리 등 의혹 사실로 드러나
    • 지유석
    • 승인 2019.08.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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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신학대학교 전경 Ⓒ 지유석
    대전신학대학교 전경 Ⓒ 지유석

    [굿모닝충청 지유석 기자] 대전신학대학교 내홍이 교육부 감사결과 발표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전신학대는 2017년 12월 총장 연임 문제로 이사회와 교수협의회(아래 교수협)가 대립하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발단은 이사회가 김명찬 전 총장 연임을 결정하면서부터였다. 교수협은 김 전 총장과 이사회가 인사전횡·교수 채용 특혜·대학원 입시부정 등 비리를 저질렀다며 반발하고 나섰고 이러자 이사회는 징계로 맞섰다. 

    교수협은 이에 교육부에 감사를 청구했고, 교육부는 2018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감사를 실시했다. 교육부는 2월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2일 최종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16개의 비위사실을 적발했다. 특히 교육부는 교원 특별채용 과정이 부적절했고, 대학원 입시전형도 부당했다고 결론 내렸다. 교수협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전신학대는 2018년 2월 3명의 교수를 특별 채용했다. 당시 기존 교수들은 "신규교원의 채용은 학기 초,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이 학교 교원인사규정을 들어 반대했다. 또 두 명의 신규교원이 학교에 기금 제공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3명의 교수 중 A교수와 B교수가 기금형 교수로 채용했다고 기록돼 있었고, 이에 경찰은 5월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교육부는 “비정년계열로 3개 학과 각 1명씩 특별 채용을 함에 있어 기초심사는 거쳤으나 전공적부와 면접심사는 실시하지 않고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채용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들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입시비리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2018년 2월 목회학 석사학위(M.div) 미소지자 2명이 제반서류도 갖추지 않은 채 석사학위 과정에 응시했고 학교 측은 학칙개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시험과 입학사정을 실시해 이들을 합격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2015년 신입생 필리핀 단기선교 후원금을 개인명의 계좌로 받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관련자 3명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리는 한편 학교교육 경비를 직접 집행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고 시정 조치를 취했다. 

    또 김 전 총장이 관용차를 47회에 걸쳐 사적으로 사용해 56만 1천원의 회계 손실을 초래했다며 회수 조치를 내렸다. 또 동의 없이 교원 7명의 급여에서 4천 7백여 만 원을 일괄 공제한 사실도 적발했다. 교육부는 관련자 1명에 문책 통보를 내리고, 해당 금액을 법원 판결에 따라 조치하라고 통보했다. 

    교수협 “관련자 책임 져야” vs 이사회 “뭐가 문제냐”

    아직 학교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취재에 응한 이사회 김 아무개 이사는 교육부 감사결과에 대해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에 대해 교육부가 법의 잣대를 들이댄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교육부 조치엔 따라야 하겠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비리라고 단정 짓지는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교수협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교수협 C 교수는 "교수협이 행정적 오류나 불법성에 대해 총장과 이사회에 수십차례 지적과 건의를 이어나갔고 필요할 경우 면담도 수차례 했다"라면서 "그럼에도 총장·이사회는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교수를 잘라내고 수족처럼 관리할 신임 교수를 기용해 학교를 운영하려 했다. 그러다 교육부가 비리를 적발하는 상황에까지 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사진과 전·현직 총장은 책임이 무겁다. 모든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하여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부 감사결과 나온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히 원상 복귀시킨 다음 화해와 회복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감사결과 발표에도 대전신학대 내홍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사회가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감사결과 이행 과정에서 분쟁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학교 상황도 불안하기 그지없다. 채용비리가 확인된 두 명의 교수가 대학지원처장, 기획실장으로 여전히 보직을 수행 중이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해 12월 김영권 총장서리를 새로 맞이했다. 이 학교가 속한 예장통합 교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의 인준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은 서리다. 교단 총회는 오는 9월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다. 

    그런데 김 총장서리는 임명 전 영등포 소재 ㅇ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교회재정 유용과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있어 김 총장서리가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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