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끼친다" 국립대 교수 '몰카'에 학생들 '분노·경악'
"소름끼친다" 국립대 교수 '몰카'에 학생들 '분노·경악'
경찰, 충남대 연구교수 컴퓨터서 사진·영상 확보..."기간 특정 안 돼"
학생·학생회 "당혹스럽다"..."학교 관리 부실"목소리도
  • 최수지 기자
  • 승인 2019.10.31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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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A 씨가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대학교 모 단과대학을 찾자 썰렁함만이 감돌았다.(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충남대학교 연구교수가 몰래카메라를 찍은 혐의로 수사를 받자, 학생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교내 여자 화장실에서, 게다가 연구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몰카'를 찍었다는 것에 분노한 학생은 학교 측의 관리 부실 문제도 지적했다. 

31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충남대학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충남대 연구교수 A(30대)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 컴퓨터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촬영된 다수의 사진과 영상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아침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 사이에서도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교내 여자화장실에서 ‘몰카’를 찍었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일부 학생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 씨가 연구 교수로 재직했다고 전해진 모 단과대학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일부 학생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재빨리 단과대학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김 모(23) 학생은 “우리 단과대에서 취재차량 등을 목격해 매우 놀랐다”며 “몰카를 찍고 태연하게 학교에 출근했을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대학 SNS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도 난리가 났다는 얘기를 전했다. 단과대학 등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인문대에 재학 중인 정 모(25) 학생은 “학생회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몰카’근절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충격이다”라며 “수년간 몰카를 찍었다는 얘길 들었다. 이 기간동안 대학 측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대학도 경찰도,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도 당혹스럽단 입장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아침 보도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다. 학교 측에 문의해봤으나, 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복지예산으로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구매해 지속적으로 탐지에 나섰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무척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충남대 측은 A 씨가 국립대 교수가 아닌, 올해 채용된 단기 계약된 전임 연구인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A 씨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충남대학교 관계자는 "2차 피해 문제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 줄 수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피해 학생들에 대한 치유지원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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