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상징 노래 가사에 ‘처녀’ 논란…“불쾌하다”
충남 상징 노래 가사에 ‘처녀’ 논란…“불쾌하다”
충남도 “1970년대 만든 노래…교체 검토”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1.02 16: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찬가 노래 가사 일부. 사진=충남도 누리집 캡처/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충남찬가 노래 가사 일부. 사진=충남도 누리집 캡처/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을 상징하는 노래 ‘충남찬가’ 가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2절 “손을 들어 웃어주는 충청도 ‘처녀’”라는 표현이다.

처녀는 사전적 정의로 결혼하지 아니한 성년 여자를 의미한다.

성인지 감수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처녀라는 표현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공직자들은 지난달 9일 문예회관에서 열린 월례회 행사에서 충남찬가를 불렀다.

당시 1절만 불렀는데, 가사를 스크린 화면에 띄우면서 2절 가사가 노출됐다.

충남찬가는 도청이 내포로 이전한 후 월례회에서 한 번도 불리지 않았지만, 최근 도 지휘부가 부서 간 화합과 애향심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충남찬가 합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후 열린 도 시무식 행사에서도 직원들이 충남찬가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직원들 사이에서도 가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직원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노래라도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다. 불쾌하다”고 증언했다.

다른 직원도 “전 도지사가 미투 파문으로 물러났다. 그런데도 충남 대표 노래에 처녀라는 표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남아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직원은 “최근에 만든 노래라면 몰라도 옛날에 만든 노래지 않냐”며 “가사를 띄운 거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건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연(민주당·천안7) 위원장은 “요즘 정서에 안 맞는다. 가사 교체가 필요하다”며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문제가 될 줄 몰랐다”며 “노래가 1970년대 만들어졌다. 오래된 만큼 노래 교체나 가사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작사를 한 반야월(1917~2012)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기도 해 이번 일을 계기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충청도 2020-01-03 09:09:50
이 노래를 만들 당시에는 성인지적 관점이 희박했던 시기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분명하게 고쳐야 맞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안...
가사에 나오는 "충청도 처녀"를 "충청도 인심"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