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이 마늘 산지 폐기 현장에서 목격한 ‘어머니의 눈물’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농민이 농정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농정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맹 시장은 5일 오전 팔봉면 소재 폰타나리조트에서 열린 ‘농업‧농촌혁신발전위원회(혁신위)와 주요 농업기관과의 간담회’에 참석, 오늘이 24절기 중 망종(芒種)임을 확인한 뒤 “우리 농업으로 보면 최고의 농번기인데 ‘(너무 바빠) 발등에 소변을 보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운을 뗐다.
이어 “도의원 8년, 시장 2년을 보냈는데 올해 처음으로 ‘관정 파 달라’는 얘기를 안 들었다. 물 걱정 없이 모내기를 할 수 있었던 해”라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물 관리를 잘 해주셨고, 시기마다 비가 내려줬다”고 말했다.
맹 시장은 “엊그제 마늘 산지 한 곳을 갔다. 작황이 좋다보니 가격이 많이 폭락해 산지 폐기하는 현장이었다”며 “어머니가 계속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농정을 이끄는 시장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맹 시장은 “산지 폐기 면적은 84ha에 약 1100톤 정도 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농번기를 보내고 있다”며 “민선7기 들어서면서 농민이 농정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혁신위를 발족했고, 농민참여예산제 등을 훌륭하게 잘 수용해 주셨다. 이를 통해 농정 변화의 단초가 만들어졌고, 농업이 혁신할 수 있는 기둥들이 튼튼하게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맹 시장은 특히 혁신위 담당 팀장을 발탁 승진시켜 사무관 교육을 보낸 사실을 언급한 뒤 “팀장 개인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모든 영역에서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맹 시장은 “지역 농업인들과 관내 기관 간 간담회는 오늘 처음이다. 안타깝지만 반가운 일”이라며 “농민과 기관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방안을 찾아서 지속가능한 서산 농업, 잘 사는 농촌, 보람을 느끼는 농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맹 시장을 비롯해 혁신위 조상일 위원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서산태안사무소 김용현 소장,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 남윤선 지사장, 농협중앙회 서산시지부 이회윤 지부장과 지역 농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