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갔다.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 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 내고 국민을 다시 편 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친일(親日)'을 옹호하는 듯한 역사관을 보여줬다. 준비된 원고 대신 자신의 생각을 소신처럼 펼친 이날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통합당 내 차기 대권 예비주자로서 표를 의식한 나머지 내놓은 정치적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실 그가 보여온 그간의 정치행보를 돌이켜보면 선뜻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는 지적이 많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17일 “잠시 생각을 잘못했던 것이 아니었다”며 “전두환에게 절을 올렸던 원희룡. 자신의 정신적 타락과 정치적 부패를 깨닫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과거를 상기시켰다.
대권 꿈을 꾸던 ‘소장파’ 정치인이었던 한나라당 의원 시절 당시 2007년 1월 새해 벽두 난데없이 전두환을 찾아가 세배로 큰절을 올려 구설에 올랐던 사건을 떠올린 것이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런 식으로 나이가 들어버렸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친일청산이 식민지 시대 태어났던 조선인들을 향한 비난이라고 하다니.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신의 영달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민족을 배신하고, 인간의 생명을 함부로 짓밟은 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평화의 섬, 제주의 도지사가 이런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4.3의 역사는 어찌할꼬!”라며 장탄식을 날렸다.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전두환 세배 관련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