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영화 〈부산행〉을 연상시키는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發 ‘좀비들’의 역습이다.
17일 경기 포천시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2명이 "나 혼자 확진되는 게 억울하다"며 방문검사를 위해 확진자 자택을 찾은 보건소 직원을 껴안고 얼굴에 침을 뱉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파주시에서는 역시 사랑제일교회 모 전도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격리되자 경비소홀을 틈타 CCTV를 피해 낮은 포복으로 탈출하고 서울 도심으로 진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피숍을 거쳐 시내를 활보한 뒤, 서울 종로구의 한 원불교 법당 안에 11시간 동안 숨어있다가 검거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떼가 밤이 되면 활동을 개시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8.15 광화문광장에 모이기 위해 전국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로 모여든 수많은 신도들의 행렬은 브래드피트 주연의 영화 〈월드워 Z〉를 연상시킨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을 의도한 듯,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진 광신도들의 패악질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집단감염 확산방지 차원에서 역학조사를 위해 방역당국이 신도들의 명단을 요구하자 마지못해 제출한 연락처마저 가짜 전화번호가 적잖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공권력의 조사마저 원천 차단해버렸다.
이런 가운데 이미 확진돼 격리조치 중인 전 목사는 20일 대국민입장문을 발표했다.
“정부가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다. 검사를 적게 하면 확진자 수가 적어 K방역이고,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 수가 많으면 일촉즉발 위기인가."
이는 지난 4.15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이 제기한 주장과 정확히 일치하는 발언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언론과 통합당은 당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검사를 적게 해서 조작한 가짜 통계"라고 선동했다.
2020년 8월 20일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영화 〈서울행〉이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