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막무가내식 ‘마이웨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6일 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윤 후보 측에서 다른 후보들 비하에 이어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보고, 펄쩍 뛰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처음 듣는 얘기인데 다른 캠프에게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네요"라고 적었다.
가뜩이나 입당과정에서부터 자신을 ‘패싱’한 데다, 최근 대선 경선예비 후보들이 함께 하는 봉사활동과 전체회의에도 잇달아 불참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국회 방영수칙까지 어기며 국회 의원회관을 휘젓고 다니며 좌충우돌하는 등 윤 전 총장의 제멋대로 행보에 대해 이 대표의 불만이 누적된 터였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실언을 연발하는 윤 전 총장은 물론,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등 이들 영입후보들에게 걸었던 기대가 너무 컸거나 그런 기대마저 이제 그만 접어야하는 게 아니냐는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했던 이들이 하나같이 빈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 측근을 자처하는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나오지 않고, ‘가두리 양식장’으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가 없다”며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며 “3040 후배들이 내게 보내온 카톡 메시지는 냉담하다. ‘잔칫상에 몇번 오르내린 잡채를 먹는 느낌’ ‘구리다’ ‘상상력의 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윤 후보를 돌고래로 비유하면서 다른 후보를 멸치나 고등어로 폄훼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른 윤 후보 측 핵심인사는 다른 후보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다른 캠프 소속 인사는 초선의원들에게 '빨리 지지의사를 밝혀달라'는 식의 압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최재형 후보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올린 일갈은 무릎을 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한 분은 발언마다 갈팡질팡 대변인 해설이 붙고 진의가 왜곡되었다고 기자들 핑계나 대고 있다. 또 다른 한 분은 준비가 안 됐다고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 국정은 연습도 아니고 벼락치기 공부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