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건축가이자 도시전문가인 김진애 전 의원이 30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단일화 협상의 배수진을 치며 3년 넘게 남은 국회의원직까지 던졌다가 당세 탓에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기회를 놓쳤던 그가 이번에는 절치부심 재기를 노린다.
서울시장은 그가 미국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1988년부터 꿈꿔왔던 자리다. 자타 공인 도시전문가로서 경쟁력을 갖춘 그에게 이번 선거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이 거의 확정적인 상태여서, 전문성과 정치력을 두루 겸비한 실력 있는 서울시장의 출연은 이미 역사적 당위가 됐다.
여권 일각에서 상대적으로 지명도 높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도 제기되지만, 우상호 의원의 지적처럼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현실성은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했던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전날 꺼내든 합당 제안은 그를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는 2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참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어떤 것도 열려 있다"며 "서울시장이냐 경기지사를 놓고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어쭙잖은 정치인이 나설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산은 극히 희박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인 vs 행정가'의 싸움이 아니라, '정치인 vs 전문가'의 대결구도로 프레이밍해야만 민주당이 그나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박 전 중기부 장관의 출마는 사실상 예견된 패착이었다. 당내 지지기반만 아니었으면 박 전 장관이 경선에서 이기기 어려웠고, 대신 김 전 의원이 오세훈 후보와 겨뤘다면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전 의원은 1975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미국 MIT에서 건축학 석사에 이어 1988년 같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71학번으로 입학했을 때 서울공대에는 여학생 3명이 입학해 캠퍼스에서 관심을 끌었고, 1994년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할 만한 인물 100인'에 당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