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를 쥴리라 했는데… 왜 쥴리라 했냐시면 ‘쥴리를 봐서 쥴리를 봤다’고 쥴리에 대해 말한 게 죄는 아니잖습니까?”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해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예명이 ‘쥴리’였고, 그를 1997년 5월 7일에 처음 직접 봤다고 증언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태권도연맹 회장. 그는 올해 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27일 오전 10시 서초경찰서에 출두, 조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혐의로 그를 고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상당히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거짓말하는 사람이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는데, 김건희 씨가 오늘이라도 미몽에서 깨어나 국민 괴롭히는 불의한 일을 멈추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김건희가 김명신의 이름을 쓰고 ‘쥴리’를 예명으로 쓸 때, 2년에 걸쳐 여러 번 만났다”며 “만난 횟수는 보도와 달리 두 자릿수에 이르며, 이를 전부 잊지 않았을 텐데 나에게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진실만을 말한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고맙겠다”며 “제가 직접 작성한 진술서(61쪽 분량)를 오늘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본부장 비리를 알고 있는 국민일동’은 이날 《지구의 종말이 와도 김건희의 예명은 쥴리였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 본인은 물론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본부장 비리’를 상기, “부끄러움도 뻔뻔스럽게 국민을 속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며 “대한민국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 전 회장의 경찰 조사에 법률 대리인으로 함께 동행한 정철승 변호사는 “쥴리를 한두 번 지나치는 사이로 만났다면 기억하기 어렵겠지만, 안 회장 본인 말로는 10차례 넘게 만났고, 유흥업소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했다며, 갈수록 기억이 구체적이고 생생해지고 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리가 되지는 않았으나 굉장히 이례적인 제안으로, 꼭 해야 한다면 김건희 씨와 함께 받는다는 조건이라면 응하겠다”며 “거짓말탐지기는 더 이상 진술의 진의를 알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고, 고발인과 피고발인 조사에도 양쪽 주장이 엇갈리고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할 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신뢰성 높은 방법도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