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내는 동시에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통령 문자 노출 사태를 계기로 당내에서 지도체제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면서 도지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앙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지사는 3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하도 답답하고 걱정돼서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며 “국민의힘은 재창당의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다.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 운영의 무한한 책임을 지는 운명공동체”라며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떻냐? 함께 책임지려는 모습은 없고 사심만 가득한 권력 쟁탈과 무능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사실을 거론한 뒤 “당 수습을 위해 제대로 나선 의원들은 하나도 없는 것이 국민의힘의 현주소”라고 개탄했다.
계속해서 권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겨냥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다”며 “본인의 사심과 무능만 드러냈을 뿐 야당과의 협상, 당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 무엇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리더십만 바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치는 한 방에 훅 가는 것이다. 민심은 무섭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권 대표대행과 최고위원들의 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 당장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잘해서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착각하지 말자”며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다시 회복하는 것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같이 명심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9일 배현진 국회의원(서울 송파을)에 이어 조수진 국회의원(비례)도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