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음주-노래’ 뒤풀이… ”기자들의 질긴(?) 요청 때문”
권성동 ‘음주-노래’ 뒤풀이… ”기자들의 질긴(?) 요청 때문”
-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권언(권성동-언론) 유착'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8.27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불러와 저녁식사와 술을 함께 마시고, 기자들의 강요에 못 이긴 권 원내대표가 술병을 마이크 삼아 한 곡조 노래를 젖혀 부르고 이에 일제히 맞장구 치며 환호하는 기자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불러와 술을 함께 마시고, 기자들의 강요에 못 이긴 권 원내대표가 술병을 마이크 삼아 한 곡조 노래를 불러 젖히고, 이에 일제히 맞장구 치며 환호하는 기자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불러와 저녁식사와 술을 함께 마시고, 기자들의 강요에 못 이긴 권 원내대표가 술병을 마이크 삼아 한 곡조 노래를 불러 젖히고, 이에 일제히 맞장구 치며 환호하는 기자들.

이처럼 신바람 나게 이어진 한바탕 뒤풀이 동영상은 26일 SNS를 지배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대부분은 올리자마자 곧바로 삭제되면서 가뭇없이 사라지고 이젠 한 두 개 기사만 흔적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바로 전날 국민의힘 출입 기자들에게 실제로 벌어진 ‘웃픈 상황’이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esterday]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짧은 글을 올렸다.

◎ 쭈꾸: 씻고 올게
▶오징: 안 돼.
◎ 쭈꾸: 왜?
▶오징: 추석은 다음 달이야.
◎ 쭈꾸: 맞네. ㅋ

전날 일그러진 모습을 보인 기자들이 하루빨리 '어제(Yesterday)의 민망한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덮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 검사는 이를 정면 거부한다는 내용의 꽁트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esterday]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전날 기자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확인한 두 눈과 귀를 기억에서 말끔히 씻어버리고 싶다는 풍자 글로 읽힌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esterday]라는 제목의 짧은 글과 함께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 사진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현직 기자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3인칭 객관적 시점'을 빌어 '지나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기자가 있는 반면, 기자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해외토픽감 추태'라며 날 세게 비판하는 기자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계획에 없이 기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술자리. 기자들의 질긴(?) 요청에 권성동 원대가 노래하게 됐고, 술도 기자들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꺾어 마셨다고 한다. 평범한 뒤풀이가 영상이 커뮤니티에 올라가면서 현장 기자들은 민망하고 미안해하는 분위기다. 두둔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과도하게 까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올리는 글이다. 모든 사람이 오해 받지 않고 잘못한 것만큼만 욕 먹었으면 좋겠다.”

요컨대 ▲기자들의 강권에 못이겨 술과 노래를 부른 권 원내대표로서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지나치게 그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는 점과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커질 줄 몰랐던 기자들이 민망해하고 미안해하고 있으니 더 이상 비판을 거두어달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우려할 만한 수준의 '권언유착'(권성동-언론 유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반면 다른 현직 기자는 “얼마 전 아리랑TV 기자가 대통령에게 ‘화이팅!’이라고 외친 것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그것은 개인적 일탈이라고 생각하고 그것 하나로 모든 기자를 비굴한 기자로 일반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건 일개 기자가 아니라 기자단 아닌가”라며 “모두가 비디오를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저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솔직히 외신기자들이 이 사진을 보고 세상에 알리면 좋겠다”며 “분위기에 취해 흥청망청 술 먹고 노래하는 저 상황을 오히려 비판하는 기사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기자”라고 '교본'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내던진 쓴소리.

미국 기자들이 당 대표와 술자리에서 박수 치고 노래 해달라고 요청하며 실시간으로 비디오 찍는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나 있을까? 전세계 어디에도 이런 희귀한 기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