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100억 원대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고 유통한 태국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일구 충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5일 브리핑을 열어 총책인 A씨(30대)와 조직원 11명, 투약자 29명 등 총 4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라오스에서 국제특급우편으로 시가 100억 원에 달하는 필로폰 약 3kg 등을 국내로 밀반입했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태국인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충남 부여와 논산, 전북 고창과 정읍 등에 거주하는 태국민을 직접 만나 현금을 받고 필로폰 1.7kg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이미 생활비 등으로 판매 대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검거한 중간판매책인 B씨와 C씨의 진술을 토대로 12월 청양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1.3kg, 야바 192정, 대마 21.71g, 엑스터시 2.44g, 마약대금 추정 현금 300만 원을 압수했다.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은 약 4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된 9명은 검찰로 송치돼 재판이 진행 중이고 구속되지 않은 31명은 모두 강제 출국 조치했다.
이 가운데 총책인 A씨는 지난 6월 징역 7년 6개월 실형을 받았다고 김 대장은 설명했다.
김 대장은 “검거된 40명은 모두 불법체류자였으며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였다”며 “노동강도가 심하다 보니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중간 판매책과 실제 투약자 등이 찾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9명만 구속된 이유에 대해선 “검거과정에서 소변검사 시 양성이 나오거나 마약을 소지한 경우만 구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