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청 팀장급 공직자들에게 뜻밖의 사과를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용인 즉 앞서 김 지사가 30%내외를 발탁인사로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
김 지사의 사과는 6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경제·기후·문화 분야 팀장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발언 기회를 잡은 윤덕희 공보관실 언론홍보팀장은 지난 3일 김 지사가 전 직원에게 전자메일을 보내 인사 관련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앞서 김 지사는 해당 메일을 통해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30%내외는 발탁인사를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번 인사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을 표하고 인사시스템 개선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인사는 공정성, 공평성, 적재적소가 중요하다”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서에 인사를 하겠다는 게 제 원칙”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발탁인사를 하려고 한 배경을 설명한 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인사의 폭도 적었다. 행정직의 경우 10명 내외였다”며 “누구를 발탁할지 요인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부재를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왜 발탁해야 하는지 데이터나 판단 자료가 없었다. 예를 들어 임의대로 12명을 승진시키면 다른 공직자들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냐? 그래서 근평 위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발탁인사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공과(功過), 능력을 평정(評定)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앞으로 발탁 인사는 실·국장들의 추천으로 인사를 발탁 등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연말에 발탁인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못해 사과를 드린다”며 “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