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가 새해 첫 임시회를 열었으나 결국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여야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미 예견된 파행이었다.
시의회는 13일 새롭게 단장한 임시청사에서 제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국민의힘 21명과 더불어민주당 2(김은숙·임정수 의원)명이 등원한 상태에서 ‘의장 불신임안’건과 ‘부의장 사임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으나 모두 부결 처리됐다.
의장 불신임안건과 부의장 사임건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청주시 신청사 예산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대치의 상징적인 사안이어서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 사안이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은 “의장 불신임안 철회서를 제출하며 2월 임시회 등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야의 갈등이 벌써 두 달째 이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 고 한병수 의원의 별세 당시 의회장을 치르면서 화합의 기회를 얻었으나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총 42석 중 여야가 21석씩 나눠 가진 상태에서 민주당 임정수 의원의 반란표로 과반을 넘길 수 있는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써의 느긋함(?)을 즐기고 있는 듯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또한 반란표와 현직의원 별세 등으로 의원 수가 모자라는 상황에서 여당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지 못해 보이고 제시하는 대안도 기술(?)도 약해 보인다.
문제는 여야 갈등이 이런 추세로 계속된다면 4월 보궐선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도내 유일한 보궐선거에서 여야 모두 절실한 1석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고 선거전을 펼칠 테고 이로인한 상대적 갈등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지역의 한 시민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시의회라 오명을 쓰고 싶은지 묻고 싶다”며 “시의회의 갈등에 따른 피해가 결국 청주시와 시민들에게 되돌아갈 것을 왜 모르는가”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