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대전시가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돌입했다.
시는 은행설립 연구용역을 통해 은행 설립의 당위성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한편 지역 여건과 금융환경 변화를 반영한 사업모델을 설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합리적 자본금 규모, 자금조달 방안 모색과 더불어 현행법상 사업모델 설계에 관한 사항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22일 옛 충남도청에서 제1차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추진위원회’ 겸 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비례)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의 목적은 뱅크를 만드는 게 아니라 뱅킹이 가능한 기관을 만드는 것이다”며 “법도 만들고 은행도 만드는 등 이런 부분을 협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수도권에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전국에서 대전이 유일하다”며 “국가산단이 되더라도 자금 문제가 해결돼야 하므로 기업금융 중심 은행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추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시는 세계 22위의 과학기술 클러스터로 선정된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큰 벤처기업들이 1419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충남 1131개·충북 868개·세종162개까지 합하면 3580개에 달한다.
이는 경기 1만941개와 서울 1만292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뿐만 아니라 시 인근에는 대학 및 연구기관과 함께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가 다수 분포돼 있다.
이 같은 강점들을 갖춘 대전에 이장우 시장의 공약인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과 함께 투자만 이뤄진다면 중소·벤처 기업들의 육성이 활발하게 진행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소·벤처 기업들의 육성을 위한 발판이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인데, 이를 설립하기 위해 시는 ▲지역역량 결집 및 분위기 확산 ▲국회·중앙부처 대응 ▲정책홍보 및 언론대응을 맡고, 추진위원회는 ▲학계·산업계 전문가인 위원회의 현장감 있는 의견을 제공하며, 이번 용역을 진행하는 이와이컨설팅 유한책임회사는 향후 ▲은행 설립 당위성 도출 ▲은행 설립 안 비교, 최적안 정의 ▲은행 설립 구체화 및 로드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이컨설틴 유한책임회사 관계자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5년차 생존율은 OECD 주요국 평균에 크기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들의 애로사항 중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조달 및 관리를 토로하고 있다”며 “이에 기술 중심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 지원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기업금융 중심의 새로운 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벤처기업 금융시장 안정화 및 활성화 토대 마련의 최적지인 시가 벤처기업 금융시장 생태계를 위해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면밀한 검토가 수반되는 만큼 이번 용역이 이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