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아산을)이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부역혐의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인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성재산 방공호 일원에 대한 지원 확대를 관련 기관에 공식 요청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강 의원은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교흥 간사와 함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강 의원은 “현장에서는 약 40여 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그러나 발굴이 진행된 면적은 희생 추정 면적의 일부에 불과해 추가 유해 확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진실화해위 위원장에게 잔여 면적에 대한 추가 발굴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희생자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가족 대상 DNA 검체 수집 진행을 요구했다”며 “(아울러) 유해 발굴 완료까지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진실화해위의 활동 기간 연장과 유해 대상 DNA 검사‧분석 비용 예산 추가 반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강 의원은 “지난달 성재산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지원 확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희생자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협의에 나서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8일 발굴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지역은 지난 1950년 10월 4일 온양경찰서 업무가 정상화되면서 좌익 부역혐의 관련자와 그 가족들을 1~2회에 걸쳐 40~50명씩 트럭에 실어 성재산 일대와 온양천변에서 학살한 다음 그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1951년 1.4 후퇴 시기인 1월 초에는 “도민증을 발급해 준다”며 배방면사무소 옆 곡물창고 2개와 모산역 부속창고에 좌익 부역혐의 관련자와 그 가족들을 구금한 뒤 한 가정에 남자아이 1명만 제외하고 수일간 수백 명을 집단학살·유기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발굴에선 최소 40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건장한 남성으로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해는 온전한 행태로 발굴됐으며, 모두 부역혐의자로 짐작되고 있다.
폭 3m, 길이 14m 방공호를 따라 빽빽한 상태로 드러나 이곳에서 집단학살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진실화해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