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뉴스토마토 기자단 퇴출 통보
대통령실, 뉴스토마토 기자단 퇴출 통보
뉴스토마토, "천공 의혹 보도 트집잡아 퇴출시킨 듯"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1.2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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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2일 자 뉴스토마토의 단독 보도 기사. 대통령실은 이 기사를 트집잡아 뉴스토마토 기자 3명을 형사고발했고 대통령실 출입을 제한했다가 1년이 지나 아예 퇴출시켜버렸다.(출처 : 뉴스토마토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작년 2월 2일 자 뉴스토마토의 단독 보도 기사. 대통령실은 이 기사를 트집잡아 뉴스토마토 기자 3명을 형사고발했고 대통령실 출입을 제한했다가 1년이 지나 아예 퇴출시켜버렸다.(출처 : 뉴스토마토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 기자단을 퇴출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측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퇴출 결정을 내린 것에는 작년 2월 2일에 보도했던 천공 관련 기사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건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뉴스토마토는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 기자의 출입 신청을 무기한 보류한 데 이어 언론사 출입 등록을 소멸시켰다고 설명했다. 1년간 출입을 제한했던 대통령실이 돌연 비풀사 기자단에서 퇴출시키고 언론사 출입 등록조차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보다 이틀 전인 22일에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관계자가 뉴스토마토 측과 통화를 하면서 “(출입기자) 교체를 요청했던 게 지난해 1월이었다”며 “1년 가까이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서 현재 뉴스토마토는 (언론사) 등록이 소멸된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자의 출입을 요청할 경우 다시 접수해서 진행하면 (언론사 등록부터)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즉, 지난 1년 동안 출입기자를 교체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뉴스토마토 측이 응하지 않고 별 다른 언급이 없어서 언론사 출입 등록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에선 출입기자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것을 제안했는데 뉴스토마토 측에서 거절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뉴스토마토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를 교체할 경우 출입을 허용하겠다는 공지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경호처에서 신원을 확인 중이어서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확답을 준 적이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 청와대에 출입했던 뉴스토마토 기자의 신원 확인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돌연 뉴스토마토의 언론사 출입 등록 취소를 일방통보한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실의 해명은 그저 적당히 갖다붙인 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 측에 출입기자 교체 제안과 관련해 "교체된 분(기자)이 누구인지 모르고 출입 요건이 맞고 부합하는지 검토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확답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이에 뉴스토마토 기자가 지난 2일 대통령실에 출입 절차와 관련해 문의했지만 대통령실은 “좀 알아보겠다”고만 하고 20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이전까지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 비서관과 국장, 행정관 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20일 동안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문자를 통해서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기에 뉴스토마토 측에선 의도적 회피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중이다.

그 밖에 대통령실은 뉴스토마토 측에 언론사 출입 등록 취소와 관련해 어떤 공지도 없었다고 한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절 땐 출석률을 미리 공지해 등록 취소 여부 등을 결정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그런 기준조차 없는 것이다. 전직 청와대 춘추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출입 등록이 완료된 이후부터 출석률을 따지는 게 맞다"고 했다고 한다.

뉴스토마토는 자신들의 대통령실 출입기자 교체 절차가 천공 의혹 보도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기자가 대통령실에 처음으로 출입기자 교체 서류를 제출한 시기는 작년 1월 26일이었고 이어 2월 9일에 모든 서류 제출을 완료했으며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도 모든 서류 제출 절차를 마쳤다고 전달받았다.

그러나 그 사이인 2월 2일에 뉴스토마토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사이비 무속인 천공과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국방부 공관을 둘러봤다고 말한 사실을 증언했다는 이른바 천공 의혹 보도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월 3일에 대통령실에서 천공 의혹 보도를 한 뉴스토마토 기자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뉴스토마토 측 설명에 따르면 형사 고발당한 3명 중 1명이 대통령실 출입 교체를 요청한 기자였다고 한다.

대통령실에선 서류 제출 완료 이후 신원조회가 끝나는 데까지 대략 2~3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통보했지만 결국 신원조회를 통과했다는 이야기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다. 뉴스토마토 측에선 현재 대통령실 출입이 제한된 것이 1월 23일 기준으로 정확히 349일째인데 이로 볼 때 사실상 대통령실이 뉴스토마토의 천공 의혹 보도와 출입처 문제를 연관지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사건 또한 윤석열 정부의 언론 탄압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보인다. 이상하게 윤석열 정부는 김건희 여사와 천공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언론에 자물통을 채우려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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