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천안 박종혁 기자] 30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대전MBC가 중계한 천안갑 후보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후보와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가 웃으면서도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을 화두로 양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게 오갔다.
먼저 문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은 쌓이고 쌓여 태산이 되고 있다”며 “채 상병 사건 핵심 수사 대상자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도 후보로 뛰고 있다”고 선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한 해병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자들이 모두 영전하고 있다”며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신 후보는 “정치권에 참 실망 많으시죠? 정치인들은 일은 안 하고 싸움이나 남 트집만 잡으면서 자기 배를 채운다. 재산을 늘리고 땅을 산다”며 “자기만 이기면 된다는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인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라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천안갑 지역에 어떻게 신성장동력을 가져올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며 “모두 발언에서 보셨다시피 (문 후보는) 정치공세만 하고 있다. 프레임을 씌워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저질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역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신 후보가 선공을 폈다. 그는 “근거 없이 상황을 과장해서 상대를 비난하고자 열을 올린 후보가 누구인지 잘 보셨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4년 전 TV 토론회에서 저는 문 후보의 아름답지 못한 전과 기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문 후보는) 새롭게 농지법 위반으로 1심 판결을 받았지만, 저는 이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과 대한민국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토론이 됐으면 한다”며 “남을 헐뜯는 정치는 21대 국회에서 정말 많이 봤다. 이제 이런 나쁜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문 후보는 “신 후보 개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질문한 것이 아니”라면서 “(채 상병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고 공적인 사안이기에 질문드린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소신과 철학이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저는 잘못된 일에 대해 여야 가리지 않고 소신 있게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