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마음의 상처보다 더 무서운 건 진실이 묻힐까 하는 두려움”
[세월호 참사 2주기] “마음의 상처보다 더 무서운 건 진실이 묻힐까 하는 두려움”
사고 이후 유가족의 삶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4.1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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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기자님, 우리 유가족들은 어디 하나 콕 집어서 아프다고 할 수 없어요. 참사 이후 성치 않은 곳이 없습니다.”

유해종 씨는 유가족들의 상황에 당연하다는 말투로 설명했다. 유 씨의 아내는 현재 몸이 안 좋아 유가족 활동을 못하고 쉬고 있다. 참사 이후, 미지 가족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유 씨는 “예전까진 남을 잘 믿었는데, 이제는 나도 모르게 남을 욕하고 미워한다”며 “정부고, 언론이고 다 믿지를 못해 그런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미지의 남동생 역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남동생은 미지와 연년생으로 올해 고 3. 한창 공부에 집중할 나이지만, 사고의 아픔 때문에 유 씨는 아들이 걱정된다. 그래도 큰 내색이 없어 유 씨가 고마워하고 있다.

이처럼 내적인 싸움도 힘든 와중에 미지네 가족들은 외적인 싸움도 해야 한다. 바로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들.

“처음에는 진짜 화도 나고, 욕하는 사람들에게 달려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다보니깐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 역시 한때 그랬었죠. 이젠 가끔 그런 비난을 이해할 때가 있어요.”

2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세월호와 진실은 바다 속에 가라앉았다. 유 씨는 사람들의 손가락질보다 이 부분이 가장 두렵고 무섭다고 한다.

“진실이 묻힐까봐 두려워요.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 이외 분들은 정부의 말을 100%, 아니 200% 다 믿고 있어요. 우리가 아픈 것만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 규명만 꿈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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