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박근혜 특검서 일하고 싶다” ‘공개 구직’
황운하 “박근혜 특검서 일하고 싶다” ‘공개 구직’
경무관 전보 인사 앞두고 SNS에 특검 참여 및 수사구조개혁 분야 희망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6.12.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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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한남희 기자]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54·경무관·경찰대 1기)이 ‘박근혜 게이트’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있는 박영수 특검(64·사법연수원 10기)에게 ‘나를 데려다 써 달라’고 요청했다.

황 경무관은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에서 요청이 온다면 파견 경찰로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1일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는 검사·변호사 등 법조인뿐 아니라 파견 공무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는 “지금의 혼란은 낡은 구체제의 타파, 예컨대 검찰개혁 등을 통한 새로운 사회로의 희망으로 살아나야 한다”며 “그 출발점은 특검수사를 통한 진실규명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전·현직 검찰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는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파견경찰의 역할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말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는 황 경무관은 최근 단행된 치안감 승진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검 파견경찰 말고도 그는 조만간 이뤄질 경무관 전보인사 때 수사구조개혁 분야로의 이동도 원했다.

그는 “어떤 직책이든 수사구조개혁 업무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보직이 주어지길 희망한다”며 “내년 시대정신 중에는 검찰개혁을 빼놓을 수 없다. 검찰개혁은 수사구조개혁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또 다시 황 경무관을 수사권 독립 부서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경찰 내부망 '내가 경찰청장이라면' 게시판에는 전북 익산경찰서 오승욱 경감이 “수사권 독립 관련 부서인 수사구조개혁팀을 수사구조개혁단으로 격상시키고 책임자 자리에 황 경무관을 임명해달라”고 이철성 경찰청장에 요청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은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태스크포스(TF)다.

경찰대학 1기 출신인 황 경무관은 평소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을 소신으로 삼았으며 경찰 내부에 대한 비판도 공개적으로 해왔다. 때문에 그에게는 ‘경찰 내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전 서부경찰서장을 맡았던 2006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 측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좌천된 바 있다. 또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말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을 “애초부터 잘못 태어나 유례없는 괴물이 된 조직”이라며 홍만표 변호사·진경준 전 검사장 등을 통해 불거진 검찰 비리에 대해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25년전 경감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의 형사계장으로 일하며 보람도, 좌절도, 분노할 일도, 슬퍼할 일도 많이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로서의 삶에 뚜렷한 목표지점을 설정했었다.

그것은 경찰청 수사국장이었고, 계급보다는 직책 자체가 목표였다. 왜곡된 검찰과의 관계를 바로잡아 수사경찰의 정당한 자긍심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수사경찰을 대표하는 수사국장의 확고한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생각했던 수사국장의 역할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인사때마다 거듭된 모욕을 겪으면서도 조직에 남아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검찰출신 민정수석이 있는한 수사국장은 커녕 승진자체가 기대난망이니 차라리 정치권에 진출해서 일을 도모하는게 빠를것이라는 조언을 들으면서도, 그래도 부당함과 불의에 맞서 싸워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나같은 피해가 대물림되지 않는 좀 더 좋은 조직에서 자부심 갖게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그리고 마침내는 이겨낼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왔다.

그래서 사실상 경찰자체 판단으로 이루어졌던 이번 인사에 대한 기대가 컸었지만, 더 큰 모욕감만을 안겨줬다.

이제 내년 연말 계급정년을 앞두고 어쩌면 마지막 보직일수도 있는 인사를 앞두고 있다.

두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어떤 직책이든 수사구조개혁 업무에 힘을 쏟을수 있는 보직이 주어지길 희망한다. 내년의 시대정신 중에는 검찰개혁을 빼놓을수 없다. 검찰개혁은 수사구조개혁의 또 다른 이름이다.

검찰과 정치권과 언론과 조직내부를 상대로 한 경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두번째는 특검에서 요청이 온다면 파견 경찰로서 일하기를 원한다. 지금의 혼란은 낡은 구체제의 타파, 예컨대 검찰개혁 등을 통한 새로운 사회로의 희망으로 살아나야 한다. 그 출발점은 특검수사를 통한 진실규명이라고 믿는다. 특별히 전현직 검찰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는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파견경찰의 역할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본다.

어쩌다보니 공개 구직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러려고 지금까지 남아있던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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