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관평동도 갭투자 ‘타깃’…“핵 논란에 저평가”
대전 유성 관평동도 갭투자 ‘타깃’…“핵 논란에 저평가”
거래량 전년 동기에 비해 약 30건 상승…세종시 대규모 입주 물량 예고로 최근 잠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2.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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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관평동 아파트 모습. 기사 내용과는관련 없음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서구 둔산‧월평동 지역에서만 성행한 것으로 알려진 ‘갭투자’가 유성구 관평동 지역에서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갭투자란 전세를 끼고 소액 투자로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수익이나 차익을 노리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2억 5000만 원짜리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2억 2000만원이라면, 3000만원만 갖고 집을 살 수 있다. 이후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시세 차익을 챙기는 것.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 대구, 부산 등 돈 많은 투자자들이 갭투자를 위해 관평동 지역 아파트를 많이 샀다. 때문에 업계 사이에선  “가뜩이나 매물이 없는데 더 없어졌다”는 얘기가 자주 나왔다고.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관평동 매매량은 74건으로, 전달(46건)에 비해 28건 늘어났다. 또 전년 동기인 2015년(46건), 2014년(43건)과 비교해 봐도 월등히 높다.

이처럼 관평동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용산동 현대아울렛 사업, 뉴스테이 사업, 꾸준한 수요층 등으로 풀이된다.

관평동 인근 지역에는 용산동 현대아울렛 사업이 예정돼 있다. 아울렛 등 쇼핑몰이 들어서면 일명 ‘몰세권’의 영향으로 주변 주택 가격이 상승한다. 실제로, 경기도 김포의 경우 현대아울렛이 들어서면서 주택 평균 시세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0월 인근 지역인 용산동 뉴스테이 조성 소식이 들리면서 개발 호재가 하나 더 늘었다.

여기에 관평동은 정부출연기관 연구소와 대기업 연구소들과 근접한 곳으로, ‘연구원’이라는 꾸준한 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부동산 중계 업소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곳 일부 아파트들의 전세가는 상승세를 탔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가가 계속 올라 매매가의 80~90% 수준까지 오른 아파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KB부동산’에 따르면 A아파트(약 95㎡)의 매매가(일반평균가 기준)는 2억 4250만원이지만, 전세가는 약 90% 수준인 2억 2250만원이다. 해당 타입의 전세 일반평균가는 지난해 1월에 비해 약 4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현재 관평동 부동산 시장은 잠잠해졌다.

세종시 전경

비수기 등 계절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세종시 대규모 입주 물량 등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관평동은 세종시와 가까워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다음달부터 5월까지 세종시에서 8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고됐다. <관련기사 : 세종시 입주 물량 폭탄…대전 유성구 등 주변 지역 ‘긴장’>

현재 관평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세종시로 몰려갈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된다면 텅 빈 전셋집이 생겨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도금 대출 규제,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부동산 중계업소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치 상황이 불안해지고,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지금은 매매 거래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서 관평동은 최근 ‘핵 논란’ 일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때문에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 논란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다.

한 공인 중개사는 “간혹 부동산 관련 업계 모임에서 원자력연구원의 핵 논란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핵 불안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줘 저평가 됐다는 시각이 많다. 주민 참여를 통해 핵 논란을 감독‧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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