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숱한 화제 속에 취임 10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일하고 있는 춘추관의 페이스북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 사진이 버젓이 내걸려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청와대 공식 전화번호의 안내 멘트에도 전 정부의 슬로건이 그대로 나와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충청>이 20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를 검색한 결과 총 3개의 계정이 확인됐다. 2개의 계정은 청와대 본관 건물 사진만 담겨있을 뿐 아무런 내용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춘추관 계정에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 300여명이 출입”한다는 등 그 용도와 시설, 유례 등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사진과 함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어 혼선을 주고 있다.
춘추관(대브리핑실)은 문 대통령이 직접 주요 인사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한 장소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네티즌은 “사진 당장 치우라”는 항의 글까지 남긴 상태다.
게다가 춘추관 계정에 나온 번호(02-730-5800)로 전화하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내 멘트가 나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국민행복’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슬로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대한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처럼 SNS를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통신 상에서는 여전히 전 정부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 공식 페이스북이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전제한 뒤 “개인 페이스북이 아닌지 모르겠다.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