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충남도지사 후보 경선이 ‘親 안희정(친안) vs 非 안희정(비안)’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속단하긴 어렵겠지만, 경우의 수가 전혀 없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의 행보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전 의장은 최근, 사상 최악의 천안 수해 속에 이뤄진 안희정 지사의 러시아 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가 지난 7월 27일부터 4박 6일간 우호협력 도시인 레닌그라드 개주 9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행에 나선 것은 시기 상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전 의장은 당초 이 같은 문제의식을 기자에게 전달하고자 했을 뿐, 자신의 발언으로 직접 보도되기를 원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전 의장은 일찌감치 ‘비안그룹’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충남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전 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천안병)을 비롯해 이규희 지역위원장(천안갑) 등과 가까운 인물로, 안 지사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 의장이 문재인 지지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의장은 특히 충남도정에서 수부도시인 천안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문제의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도지사 경선에 나선 일부 후보가 ‘천안‧아산 필승론’을 전면에 내세운 적은 있지만, ‘천안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인물은 전 의장이 처음으로 보인다.
전 의장은 앞으로도 차기 도지사 후보군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 이른바 ‘친안그룹’과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천안지역 정치 거물인 양승조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 그리고 구본영 시장 모두 도지사 선거 출마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전 의장의 이 같은 행보가 얼마나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비안’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될지, 경선 승리를 이끌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게다가 ‘천안 역할론’에 대한 부작용 역시 전 의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도지사의 역할을 소홀히 해서 수해지역 분들에게 제대로 도움을 못드린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비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30분은 쇼고 3시간은 진정성이면 그거 누가 못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