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도전 대신 중앙 정치 무대 진출을 선택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측근들이 차기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에서 어느 주자를 지원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측근들 대부분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언젠가는 누구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눈치다.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거나 여지를 남겨놓은 여권의 인물은 청와대 나소열 자치분권 비서관과 박수현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이렇게 5명이다.
이 중 전 의장은 일찌감치 ‘비(非) 안희정 지대’를 선점하고 있어 ‘친안(親安)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vs 복기왕 아산시장 ‘친안경쟁’ 후끈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 비서관은 문재인 후보의 충남 선거를 진두지휘 했으며, 박 대변인은 안희정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약한 바 있다.
때문에 ‘친안경쟁’에 뛰어들 도지사 후보군은 박 대변인과 복 시장, 김 시장 이렇게 3명으로 압축될 될 가능성이 높다.
이중 김 시장의 경우 “아직 안 지사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라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안 지사의 입장표명 이후에야 도지사 출마 행보에 나설 것임을 밝힌 상태다.
실질적으로는 박 대변인과 복 시장 간 물밑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지역의 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오래 전부터 잡힌 약속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따금 박 대변인의 충남 방문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
매일 1, 2건에 달하는 청와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각종 언론의 조명을 받음으로써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변인이 차기 도지사 선거의 강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박수현 측 “본선 경쟁력 가장 중요” vs 복기왕 측 “안희정 측근 가장 많아”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복 시장 쪽에는 안 지사의 측근 여러 명이 일찌감치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몇몇 시장·군수 출마 후보군과도 끈끈한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변인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안 지사가 연말·연초 3선 불출마 의사를 표명할 경우 박 대변인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당내 좋은 인재들이 많은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결과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 시장을 돕고 있는 한 측근은 “지난 대선 때 충남에서 안 지사를 도왔던 핵심 인물은 불과 10명 정도로 알고 있다. 조직 선거를 안 했기 때문인데,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현재는 몇 명 남아있지도 않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복 시장 쪽에 안 지사의 측근들이 가장 많은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모두 “안 지사가 특정 후보를 도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복수의 의원은 “각자의 선거와 맞물려 있고, 시간도 남아 있는 만큼 벌써부터 특정 도지사 후보를 돕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없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안 지사가 차기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하기 전까지는 현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