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이 창간 5주년을 맞아 내년 6월 13일 치러질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세종리서치에 의뢰에 지난 21일·22일, 유력 후보군에 대한 적합도를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아직 정당별 공천룰이나 이에 따른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정치참여 욕구와 헌법개정에 ‘지방분권’을 명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시점에 <굿모닝충청>의 여론조사는 내년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여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획됐다. <편집자 주> |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내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권선택 현 시장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권 시장은 대법원의 최종 재판 결과를 남겨두고 있다. 대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권 시장의 재도전 여부가 판가름 난다. 때문에 시장선거 구도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권선택 시장 재판 결과 따라 선거구도 요동칠 듯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권 시장의 생존 여부에 따라 전체 선거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내는 물론, 타 후보군들의 행보가 선명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권 시장이 살아남을 경우, 그를 중심으로 시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대의 경우엔 이상민 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권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상황이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시정에 대한 비판과는 별도로 임기 내내 이어지고 있는 재판이 권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동정론’도 불거지고 있다.
후보별 성·연령·지역별 지지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권 시장을 대전시장 적합 인물로 꼽은 응답자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절대적 수치는 16.4%에 불과했지만 성별·연령별·지역별 지지도에서도 적지 않은 선택을 받았다.
성별 조사에서는 남성이 17.8%가 권 시장을 꼽았다. 초 접전 구도를 형성한 박성효 전 시장과 같은 수치다. 여성들로부터도 가장 높은(15.2%) 호응을 얻었다.
연령대별에서는 19-20세(17.2%), 40대(19.0%)의 선택이 많았다. 박 전 시장은 50대(25.2%), 60대 이상(24.3%)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30대(15.3%)는 이상민 의원을 가장 선호했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지역구인 동구와 중구에서 가장 높은 23.3%와 23.1%의 응답자가 권 시장을 선택했다. 권 시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인 서구와 유성구에서는 각각 18.2%와 9.1%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서구에서는 박 전 시장이 19.6%로 가장 높았다. 그는 중구에서도 22.4%로 23.1%의 권 시장을 압박했다.
유성구에서는 허태정 구청장이 20.4%로 선두에 올랐다. 유성구 을이 지역구인 이상민 의원은 유성구에서 17.2%로 허 청장의 뒤를 이었다. 대덕구에서는 정용기 의원이 30.2%로 압도적 비율을 보였다. 대덕구 국회의원을 지낸 박성효 전 시장은 대덕구에서 12.3%로 정용기 의원에 뒤졌다.
한현택 동구청장과 이장우(전 동구청장) 의원은 동구에서 각각 13.5%와 9.0%의 지지를 얻어, 권 시장(23.3%)·이상민 의원(13.5%)을 넘지 못했다. 박성효 전 시장도 동구에서 9.8%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모르겠다’, ‘없다’ 등 부동층이 26.1%에 달해 언제든지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층의 선택에 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권 시장(24.6%)을 가장 많이 지지했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은 박성효 전 시장(각각 39.3%, 27.0%, 26.1%)을, 정의당 지지층은 김윤기 시당위원장(24.3%)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 이장우 의원과 허태정 구청장은 기타정당 지지층으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23.5%)를 받았다.
문재인대통령 국정수행 65.9% ‘긍정’
한편 문재인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65.9%로 나타났다. ‘매우 잘함’ 40.0%, ‘잘하는 편’ 25.9%다.
‘못하는 편’은 13.8%, ‘매우 잘못함’ 12.8%으로 ‘부정적 평가’는 26.6%에 그쳤다.
긍정 답변은 남성(64.7%)보다 여성(66.9%)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세 및 20대 83.2%, 30대 76.5%, 40대 76.8%, 50대 54.6%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긍정(42.1%)과 부정(41.0%)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동구 72.9%, 중구 65.9%, 서구 65.9%, 유성구 68.7%로 집계됐으나, 대덕구에서는 53.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전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8.0%, 자유한국당 17.2%, 국민의당 7.5%, 바른정당 5.6%, 정의당 4.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전지역(2017년 8월말 행자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적용) 19세 이상 성인남녀 838명을 대상으로(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39%포인트, 응답률 5.51%)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50%)ARS, 무선(50%)ARS로 진행됐으며, 표집방법은 전화번호 무작위 생성 표집틀(유선)과 통신사 제공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작위 임의 전화걸기(무선)방식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