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던 그들, 티켓 한 장 놓고 적으로
한솥밥 먹던 그들, 티켓 한 장 놓고 적으로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 박수현·복기왕·양승조 신경전 치열…경선 후유증 우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11.23 10: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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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남에서 최소 10년 이상 한솥밥을 먹어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왼쪽부터. 이름 순)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남에서 최소 10년 이상 한솥밥을 먹어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 아산시장,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도지사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이들 3인방과 그 지지자들 간에 벌써부터 검증 공세가 시작돼 갈등의 골은 당분간 깊어질 전망이다.

잠시 시계를 11년 전으로 돌려보자.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차출, 도지사 선거에 출마시켰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근혜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이완구 후보, 당선)과 ‘충청기반 전국정당’을 꿈꾸며 태동한 국민중심당(이명수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당 내 경선으로 인한 갈등은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안희정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보수의 분열’(한나라당 박해춘 vs 자유선진당 박상돈) 구도 속에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됐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나소열 서천군수가 도지사 경선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안 지사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2006년 이후 3차례의 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치르지 않았었다. 당락이 엇갈리긴 했지만, 당 내 갈등이 노출되는 일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박수현 대변인과 복기왕 시장, 양승조 의원 모두 당 내와 지역에서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다, 티켓 한 장을 놓고 겨루다보니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양 의원의 도지사 선거 출마 결심이 잠잠하던 호수에 돌을 던진 모양새다. 박 대변인과 복 시장 측 모두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항변을 쏟아내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인 탓이 크다.

복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전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을 평가하며 에둘러 양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의 청와대 정무수석 제안 고사 소식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복 시장과 양 의원 측은 “정무수석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게 사실이냐?”는 의혹 제기와 함께 “도지사 선거 출마 의지가 그토록 강하다면 하루 빨리 대변인직을 사퇴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설령 정무수석 자리를 고사했다고 하더라도 이 얘기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게 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 주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공세도 시작된 분위기다.

특정인의 학력에서부터 과거 전력,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이르기까지, 잘못하다가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 대목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선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인사는 “박수현의 인지도, 복기왕의 조직력, 양승조의 연륜 등 도지사 후보군 모두 저마다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경선 관리와 그에 따른 후유증 최소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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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인 2017-11-23 19:32:14
그러게요
걱정이 되네요
어찌됐든 가장 합당한 분이 티켓을 쥐게 되겠지요
그런데
치우친 기사 라는 생각이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나보네요

도민 2017-11-23 11:26:12
굿모닝 충청이 치우친 기사로 싸움 붙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 홍보하려고 속보이는 기사 쓰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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