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호텔리베라 유성의 갑작스런 철거시도로 모기업인 신안그룹 측과 노동조합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신안그룹 측에서 고용한 조경업체가 20일 새벽 호텔 내 조경을 철거하려 했으나,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김희준 호텔리베라 유성 노조위원장은 “아침 7시 15분께 당직 노조원의 비상소집을 받고 도착하니 포클레인 한 대와 약 10명의 조경업체 직원들이 이미 상당수의 나무를 뽑고 있었다”며 “노조원들과 함께 이를 저지해 철거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언론의 보도를 통해 철거업체가 선정됐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새벽 돌연 조경철거를 시도할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경업체 직원들은 노조원들과 대치 끝에 오후 1시께 호텔리베라에서 철수했다. 노조는 철거된 조경을 다시 심었다.
노조 측은 철거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신안그룹 측의 일방적인 철거에 반대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석 달간 신안그룹과 소통을 시도했으나 그룹 측에서 이를 모두 거절했다”면서 “대전시도, 유성구도 더 이상 호텔리베라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의 생존권과 더불어 주변상가의 피해도 막심하다. 철거가 아닌 3자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호텔이 정상화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안그룹 측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이달 안에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안그룹은 경영상의 이유로 호텔리베라 유성에 대한 폐업 신고를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