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이날 8시 15분 경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부여 선산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3김 시대’를 이끈 장본인이다.
5.16에 가담해 박정희 정권 창출에 기여했고, 후계자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영원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그는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해 15대 총선에서 50여 석을 얻으며 충청 기반 정당의 신화를 쓰기도 했다.
특히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는 'DJP연합'을 구성,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으로 이어지는, 지역주의 정당을 고착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전 총리에 의해 정계에 입문하거나 성장한 인물도 적지 않다.
이완구 전 총리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 정진석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 정우택 국회의원(청주상당),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 2013년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를 창립, 그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살아 온 김 전 총리. 충청인에게는 애증의 대상이기도 한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충청권에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다.
한편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24일 쯤 빈소를 방문,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