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부서 간 ‘칸막이 혁신’?…‘설왕설래’
대전시청 부서 간 ‘칸막이 혁신’?…‘설왕설래’
소통 위해 높이 낮추는 방안 검토 중…“칸막이가 협업 걸림돌 아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7.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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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사 내 사무실 모습. 민원인이 4~5개씩 실과가 모여있는 사무실을 방문할 경우, 높이 1.8m의 칸막이를 마주하게 된다.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민선 7기 대전시가 부서 간 소통과 협업을 위해 일명 ‘칸막이 혁신’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무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칸막이가 부서 간 소통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탐탁지 않아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모양새다.

시는 부서 간 높은 칸막이가 소통의 저해 요소로 판단, 이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원인이 층별 동‧서편에 위치한 실‧과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부서를 둘러싼 최대 높이 1.8m 칸막이에 의해 시선이 가로막힌다는 의견도 수렴했다. 단, 개인 칸막이까지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시는 타 시‧도가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앤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일례로 충남도는 지난 2016년 혁신담당관실의 칸막이를 없애고 전통적인 ‘T’자형 좌석 배치가 아닌 수평적 자석배치를 통해 소통과 협업을 유도하고 있다.

대전시청사 내 사무실 모습.

시의 이런 행보에 내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바로 옆에 있는 부서를 방문하려 해도 칸막이 탓에 돌아가야한다”며 “공간 활용도 및 직원 간 소통 강화 위해 보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고려해볼만한 정책”이라고 촌평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칸막이가 낮아지면 시야가 트인다는 장점도 있지만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직원은 “유성구청장을 지낸 허태정 시장이 유성구를 참고한 거 같다. 유성구는 한 개 과별로 사무실 공간이 구성돼 있어 4~5개 실‧과가 모여 있는 시청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칸막이가 낮아지면 민원인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사무실 칸막이가 직원 간 소통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며 “그보다는 다른 실‧국을 방문할 때 부서 옆 전화기로 문을 열어달라는 문제부터 해결했으면 한다. 업무 시간 내에는 지문이나 신분증을 통해 출입을 허용, 자유롭게 오가는 게 다른 실‧국과 소통하는 길이 아닐까”라고 평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 간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높은 칸막이 탓에 민원인 등이 불편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추진할 경우 시범적으로 일부 사무실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 예산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지난 달 인수위원회 첫 회의에서 “업무의 협치를 위해 칸막이를 없애고 부서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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