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간부)회의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공동주택 어린이집 임대료 관련 분쟁을 언급하며 “우리가 정한 최소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어투를 구사했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았던 것이었다.
양 지사에 따르면 충남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에 의거, 임대료는 보육료 수입의 5% 이내로 징수하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
그러나 대다수의 공동주택이 이를 지키지 않아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천안시 용곡동 H아파의 경우 보육료 수입의 6%로 계약한 임대료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최근 새 계약 체결을 앞두고 10%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시 뿐만 아니라 충남도에 적극 감사 실시를 요구하는 한편, 수시 시정질문 제도를 활용해 공동주택 어린이집 임대료 문제와 대응방안을 집중 따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의원은 양 지사의 인수위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따라서 양 지사의 이날 발언은 결과적으로 최 측근인 황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계속해서 양 지사는 “앞으로 공동주택 어린이집 임대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감사를 실시하는 등 도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며 “우리가 지키자고 약속한 규정들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지사님의 말씀도 있었던 만큼 실태 파악과 함께 특정감사 실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