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없이 취업하기
스펙 없이 취업하기
민광동의 거꾸로 보는 취업전략
  • 민광동
  • 승인 2012.08.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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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광동
도저히 스펙이 부족해서 취업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종종 본다. 이번을 포함해 앞으로 두 번의 취업칼럼을 연재할 생각이데, 오늘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친구들을 위한 글이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도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었다. 대학4수, 학점 2.57, 토익성적은 신발사이즈, 인턴경험 無, 휴학4학기. 면허증이라고는 운전면허증, 자격증은 무술단증만 8단. 이정도면 극단적인 상황 아닌가?

언제나 돌파구는 있다. 별 거 아니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색다른 길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이제 시작해보자.

스펙 없이 취업하기, 내가 강사로서 전략적으로 삼은 강연제목이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취업컨설팅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뭔가 색다른 콘셉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개인 연구소의 수행비서겸 경호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을 수밖에 없었던 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뽀대나는’ 직장과는 거리가 먼 곳에 있었다. 그런데 이런 직장에 취업을 하려고 하는 친구들을 코칭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하다. 물론 이 친구들의 상당수는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취업을 한다. 게다가 이들의 일부는 도저히 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은 스펙의 소유자다.

하여튼 내가 입사한 첫 직장의 수익모델은 부동산 교육을 통한 강연수입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정말 미친듯이 일을 했다. 함께 일하던 직원이 두 명이었는데, 당시 우리 연구소의 한달 매출은 대략 5억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내가 하던 일은 수행비서, 경호 이외에도 1000명 정도가 수용되는 강연장 세팅, 강연홍보, 베스트셀러 마케팅 업무가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 혼자 하던 일을 이벤트업체에서는 직원 4~5명이 하고 있었다. 모르면 무식하다고, 하여튼 그렇게 일을 한 결과 지금도 국내 어떤 대형 강연장이라도 혼자 세팅할 자신이 있다. 심지어 홍대 롤링홀 콘서트장 도 혼자 스무 명의 스테프들을 컨트롤해가며 공연 준비를 했다. 물론 이전에 어떤 관련 경험도 없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얻은 수확은 ‘그냥 닥치면 다 하게 된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기본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뭐든 기본을 쌓고 나서야 응용을 하려 한다. 그런데 보통은 기본만 쌓다가 응용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 학교 다닐 때 수학 참고서 맨 앞장만 새까만 이유와 비슷하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취업을 하기 위해 뭔가를 계속 쌓으려고만 한다. 학점을 쌓고, 토익 점수를 쌓는다. 그런데, 도저히 쌓아도 쌓을 수 없는 상황인 친구들이 ‘대책이 없어’ 혹은 ‘불안감에 막연히’ 남들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다시 내 경험으로 돌아가면, 첫 직장에서 이렇게 아주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후 창업을 했다. 기세가 등등했다. 창업시장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 몰랐던 것이다. 모르니까 무식했다. 대표 직함을 가진 명함도 팠다. OOO컨설팅 대표 민광동. 내가 사장 겸 직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사장이 되니 주로 만나는 이들이 사장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사원, 대리로 일하면서 부장 욕을 할 때, 난 그들의 사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그렇게 사장들과 소통하며 1)사장이 생각하는 연봉산정의 기준, 2)채용하고 싶은 인재상, 3)비즈니스 마인드, 4)인맥관리의 중요성 등등을 깨달았다.

물론 중소기업 사장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주 거래처는 대기업이다. 만나는 대상이 대기업 중견간부들이 많다. 혼자 사장 겸 직원으로 있으며 만난 많은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추천으로 중견기업 이상 규모의 사원으로 스카우트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말한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극단적으로 스펙이 부족한 취업준비생이라면 취업준비를 포기하라고 말이다. 대신 창업을 하라. 당신의 이름을 건 멋진 회사명을 만들고 사업자등록을 내면 끝이다.

그리고 당신과 동급(?)인 사장들을 만날 기회를 엿봐라. CEO모임, 조찬모임, 각종 스포츠 모임 등에 닥치는 대로 참가하라. 그리고 그들에게 청년 CEO의 패기를 보여줘라.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멋진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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