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이고 균열’ 수억 들인 세종시 관급공사 왜 이래?
‘물고이고 균열’ 수억 들인 세종시 관급공사 왜 이래?
조치원 테니스장 완공 2달만에 곳곳 하자 불구 9개월째 방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4.02.10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하드코트에 크랙이 심하게 발생해 있다.
▲ 땜질식 보수공사로 '누더기 코트'로 변해가는 모습.

[세종=굿모닝충청 신상두기자] 세종시(시장 유한식)가 발주해 지난해 완공한 조치원 테니스장 환경개선공사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5억 3천만원을 투입, 조치원 시민체육공원 내 테니스장(클레이 코트)을 하드코트로 바꾸고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는 등 시설을 개선했다.

준공당시,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종 국제대회의 공인구장으로 경기시 부상위험의 감소와 강우‧강설 직후에도 경기장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바 있다.

또, “시청소속 테니스 선수 와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이 테니스장은 준공초기, 비가 온 뒤 배수가 되지 않아 코트 곳곳에 물이 고이고 균열이 생기는 등 하자가 발생해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자기돈 들였으면 방치했겠나” 안일행정 질타
市관계자 “별다른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 답변만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테니스 동호인 C씨는 “개선 공사가 끝나고 2개월정도 됐을때부터 코트에 물이 고이고 코트 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이는 바닥의 수평이 잘 맞지 않아 생긴 현상 같다”며 부실 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해 보이는데도 시공사측은 접착제를 이용해 코트를 땜질하는 수준의 미봉책만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준공 9개월째로 접어드는 요즘에도 비나 눈이 오고 난 뒤에는 코트 곳곳에 물이 고이고 5개의 코트 전체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일부 크랙이 발생한 곳은 소위 ‘땜빵’을 해놓아 누더기 코트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문제 지적에 대해 공사당시 담당 공무원이었던 P씨는 “공사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업체선정과 관련해 ‘특혜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테니스장 공사 전문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니스장의 경우 배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토목공사와 코트공사를 일괄 발주해 한 업체가 처리하는게 일반적인데 (조치원 테니스장은) 분리 발주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의심어린 시선을 보였다.

즉, 토목공사와 코트 공사를 따로 시공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아’ 물고임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 방관적 태도도 문제다. 하자가 발생했으면 시공사에 적극적으로 보수공사를 요청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호인 C씨는“시민의 혈세 수억원이 들어간 시설물이 누더기가 돼 가는데 관심조차 없는 세종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공무원이)자기 돈 들여 지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 코트면이 갈라져 들뜨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