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자세
지방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자세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4.02.23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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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근 편집국장
[굿모닝충청 최재근 기자] 6·4 지방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와 출마선언이 줄을 잇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는 예비후보자들의 얼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속속 내걸리고 있는 것을 보면 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미 예비후보자들은 그동안의 활동 홍보와 함께 저마다 지역을 위해 자신이 가장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에서 후보에 대한 능력이나 인성, 철학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그런데 지방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지방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국가경영과 민족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라면,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유권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차별성을 가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치력과 정책력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또 지역의 특성을 살리며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살려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 유권자들은 앞으로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들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하고 그 후보가 당선된 후에 내건 공약들을 얼마나 잘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자질을 살피는 세심함도 요구된다.

흔히 우리는 선거를 ‘축제’라 부른다. 하지만 우리의 선거는 언제부터인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다시피했다. 정치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 불러온 유권자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선거는 언제나 우리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식의 냉소주의는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우리 삶의 질을 한 순간에 바꿔버릴 수도 있다.

모든 축제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이뤄져야 존재의 의미를 가진다. 축제로 지칭되는 선거도 마찬가지다. 그러자면 유권자들이 보다 많이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관심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무슨 일이든 관심이 없으면 재미가 없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즐거움도 배가된다. 이를 위해 후보자별로 리스트를 만들고 ‘공약’과 ‘자질’을 평가항목으로 삼아 점수를 매겨보는 것은 어떨까?

‘공약’은 구체성, 측정가능성, 달성가능성, 적절성, 시간계획성 등으로 나누고, ‘자질’은 도덕성,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 등으로 각각 세분화해 나름대로 평가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선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러한 방법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라는 선거의 공식에는 부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곧 있으면 6.4지방선거 D-100일이 된다.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많은 말들을 쏟아낼 것이다. 시중에는 별의 별 말들이 나돌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선택 기준이 없는 유권자들이라면 ‘말의 성찬’에 현혹돼 그릇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좋은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는 유권자들도 바빠져야 한다. 나름대로 기준을 정하고 점수 매겨보며 6월 4일 투표장에서의 한 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희망을 만드는 유권자의 자세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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