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맛집] 홍어의 '하~'한 맛이 생각난다면…
[세종 맛집] 홍어의 '하~'한 맛이 생각난다면…
굿모닝충청 맛집 | ‘힐링을 주는 곳’ 세종시 조치원 ‘분당 일품국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4.10.3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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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신상두 기자]맛집을 찾아다니는 식도락가라면 남들이 잘 모르는 자신만의 ‘아지트 식당’ 한 곳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소문이 나지 않아 번잡하지 않으면서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점을 알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맛이 있으면서 찾는 이가 많지 않으니 주인장의 정성을 더 받을 수 있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맛집 취재를 하면서 “유레카!”를 외친 곳이 ‘분당 일품국수’다. 두 세번 가보면 다른 이들에게(아까워서)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집이다.
가게 이름만 보면 경기도 분당에 있는 음식점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실은 세종시 조치원 홍익대 세종캠퍼스 인근(섭골길 51-23)에 위치해 있다.

타 지역이름을 따서 작명을 한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갈 기회가 있으면 주인장에게 물어보시길…)
이 곳의 주인 아주머니는 전라도 순창이 고향이다. 다른이에게 배운적이 없다고 하는 자칭(?) 타고난 요리 실력을 갖췄다.

평소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 1년전 음식점을 시작했다는 게 사장님의 ‘간단 창업배경’.
“(식당 개업전 수년동안)남편을 따라서 다양한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음식을 접해봤지만, 제가 집에서 만든 것보다 맛이 없는 거예요. 유명하다는 식당도 가봤지만 합성조미료나 설탕으로 맛을 낸 곳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고객들의 입맛을 잡아보기로 했어요. 사실 제가 음식을 좀 잘하거든요…ㅎㅎ”

이같은 자부심 때문에 손님상에 내놓는 모든 음식은 주인이 직접 만든다. 주방 보조를 절대로 쓰지 않는다. 손님이 많이 오면, 서빙 보조를 활용하는 정도다. 이 때문에 단체손님이라도 오는 날이면 나머지 손님들은 한참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생긴다.(예약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평을 해본다.
국수전문점 답게 토속적인 맛이 빼어난 된장국수가 대표 메뉴다. 이 국수가 맛있는 이유는 이 집에서 사용되는 모든 된장이 수제라는 점이다. 매년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메주를 띄어 담근다. 합성조미료가 ‘덕지 덕지’포함된 일부 음식점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수에 들어가는 육수도 남다르다. 황태머리와 국내산 멸치‧표고버섯‧다시마 등 15가지 재료를 푹 끓여 우려낸 국물 맛이 대부분 메뉴의 풍미를 더한다. 

이 때문에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들깨국수도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맛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계절별미로 제공되는 동치미 국수와 서리태 콩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본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이 식당은 전라도식 한정식 집에 가깝다.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갓김치를 곁들인 제육볶음, 보쌈 등의 밥상은 푸짐함 그 자체다. 김치에는 합성조미료와 설탕, 일명 ‘뉴슈가’가 쏙빠져 강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 뛰어나다.
여기에 전라도 고유의 음식인 홍어 삼합과 홍어전을 비롯해 동태전, 완자전, 해물부추전 등은 술안주 겸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홍어도 손님이(미리 예약을 하면) 원하는 정도로 삭힌 것을 제공한다. 때문에, 식성에 맞게 ‘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별미중의 별미’로 여길 수 있는 것은 서비스로 나오는 각종 제철 푸성귀(미나리 무침, 살짝 찐 호박잎)다. 참고로 가을철인 요즘은 토란국 맛이 끝내준다.

이 국수집을 처음 찾은 미식가라면, 메뉴선택을 주인장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 쥔장이 ‘알아서’ 궁합에 맞는 음식을 세트로 제안해 준다.
아주머니가 손님의 고향과 젓갈 선호도 등을 물은 뒤, 딱 어울리는 메인 메뉴와 사이드 메뉴를 섞어서 적당량을 내온다.

끝으로 이 맛집을 한 문장으로 평하자면, ‘합성조미료로 쪄든 우리의 몸을 힐링(치료)할 수 있는 깔끔한 자연식을 맞춤식으로 접대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 식당의 인스턴트식 음식에 질린 사람이라면 세종시에 있는 ‘분당 일품국수’를 찾아보길 권한다.

취재를 끝내고 가게를 나서는 나에게 주인장이 한마디 덧붙인다.
“손님이 적당히 와야 잘 대접할 수 있는데…(맛집 기사를 보고)많이 몰려오면 어쩌죠. 걱정이 앞서네…”(ㅋㅋ 장사해서 돈벌기 싫은 모양이다) 연락처:044-866-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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