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미국의 건강전문지에서도 세계 5대 슈퍼푸드로 선정되어 좋다고는 하지만 콩의 민족인 우리 한민족의 콩문화에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사실이다.
두만강 백두산의 공통된 단어는 콩(豆)
콩의 원산지는 동북아시아로 고조선의 영토임이 밝혀지고 있다.
백두산의 정기와 두만강의 푸른물에는 콩기운이 가득한 것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녹두, 지중해가 원산지인 완두콩등도 있지만 한민족과 함께한 우리콩은 식물성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주며 유목민족을 비롯한 강한 외세에도 꿋꿋하게 배달민족의 역사를 이어 나갈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만주(고구려와 발해 땅)에서 말 달리며 살던 우리 조상들은 말안장 밑에 삶은 콩을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먹었었는데 이 콩이 말의 체온(37~40도)으로 자연 발효된 '시(豉)'라는 음식이 지금 청국장의 원조가 되었다. 전시(戰時)에 단시간에 제조해 먹을 수 있어서 전국장(戰國醬)이라고도 한다.
발효식품의 선구자 청국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청국장은 청국장로드(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태국(토아나오) 인도네시아(템페)를 거쳐 유럽까지 전해졌으며 동쪽으로는 이웃 일본(納豆, 나토)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지금이야 나토(natto)나 템페(Tempeh)가 유명하지만 모두 청국장의 자손들인 것이다.
청국장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크며 특히 비타민B2가 많아 간해독 기능을 좋게 하므로 술, 담배, 스트레스에 시달린 현대인들의 간을 보호해 주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된장의 누룩곰팡이와 달리 장내 부패균의 활동을 약화시키고 병원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뛰어난 바실루스 서브틸리스균(청국균)으로 발효시키니 몸에 해로운 균의 활동을 억제하여 발암촉진 물질을 감소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콩나물 즐겨 먹는 우리나라
우리 한민족의 콩사랑은 차고 넘치니 세계적으로 콩나물을 이렇게 사랑하는 나라는 없다. 먹을 것이 오죽 없었으면 콩이라도 길러서 먹었겠냐는 말도 있지만 최근 연구결과 콩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영양성분이 많이 바뀐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선현들의 지혜에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수분함량이 늘어나는 것이야 당연하고 비타민B,C가 풍부해지고 장의 활동을 도와주는 섬유소가 증가되며 특히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물질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진다고 한다.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와 두유
이처럼 콩을 주로 먹어왔던 우리 민족이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그래서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셨던 정재원박사님이 지난 1960년대에 원인 모를 설사병에 걸려 고통 받던 아이들을 위해 베지밀을 개발한 뒤 1973년 7월 정식품을 창업한 것은 우연이 아닐 듯 싶다.
콩의 대국이 된 미국
미국으로 콩이 전해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미국은 세계콩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80%가 유전자변이콩(GM)이라고 한다. 미국의 콩연구소에서 종자연구를 하는 많은 품종들이 1970년대 우리정부의 콩종자 유출이 관대할 때 한국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하니 씁쓸한 생각이 든다. 그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의 콩소비의 70%를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콩을 사랑하자.
예부터 '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리우며 씨껍질이 단단해 장기간 보관 저장이 용이한 콩은 육식의 섭취량이 적은 사람에겐 식물성 단백질의 주공급원이다. 먹을게 없던 시절 교도소에서도 동물성 단백질 대신 콩밥을 주거나 출소 후 급히 단백질을 공급하려고 두부(TOFU)를 주는 문화도 우리의 독특한 문화일 것이다.
영양학적으로 콩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유일한 단백질 식품이다. 콩단백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방, 중성지방등을 감소시킨다. 다량의 섬유질은 대장 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기포성 물질인 사포닌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세포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과산화지질을 억제하여 항암작용도 한다.
트립신제해제(trypsininhibitor)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당뇨병에 효과가 있고 이소플라본은 골다공증과 유방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콩과식물(콩, 칡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갱년기 여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콩속에 있는 여러 영양소와 더불어 과거에 영양 장애물로 여겨왔던 다른 성분까지 모두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물질로 재발견되어 오고 있다.
며칠뒤면 상강(霜降)이다.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 즈음에 수확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서리태(검은콩).
한여름의 콩국수, 된장용의 메주, 두부, 콩자반, 간식, 선식등의 재료로 이용된 서리태야말로 진정한 웰빙작물의 으뜸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