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5일 민선 7기 대전시 제 2대 정무부시장에 김재혁(사진‧만 59세) 전 국정원 대전지부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와 ‘의외’라는 반응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정원 출신 정무부시장이 시정 역사상 처음이어서 내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충북 옥천이 고향이며 대전에서 신흥초, 대신중, 보문고, 충남대 법학과(78학번)를 졸업했다. 국정원 입사는 1986년.
그는 국정원에서 경제단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역임하고 대전지부장을 끝으로 2017년 8월 퇴직했다. 현재는 국정원 공제회인 (사)양우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허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그의 경력을 토대로 “김 내정자는 국가 경제 정책, 실무경제의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시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중앙부처와 경제계 소통에 따른 기업 유치 분야에서 김 내정자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정원 경제단장은 대기업 인사들을 상대로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게 주 업무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허 시장이 언급한 기업 유치 분야에 대한 김 내정자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역 경제계에서는 "국정원 경제단장을 지내면서 대기업 등 경제계 굵직굵직한 인맥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안다"라며 "대전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 사찰 등 부정적 꼬리표가 곱지 않은 이미지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시의 한 공무원은 “김 내정자가 아무리 경제 분야 전문가라 할지라도 국정원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는가”라며 “국정원 출신 인사가 언론,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 지역 사회와 원활한 소통을 할지 미지수다. 정무적인 판단 역량도 갖췄는지 궁금하다”고 우려했다.
반면 "국정원 1급까지 오를 정도면 정무적 감각은 그 누구 못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강화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운동권 출신 시장과의 사이에서, 김 내정자가 자신의 역할과 행보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란 촌평도 내놓고 있다.
허 시장과의 인연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허 시장은 “10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라고만 간단히 소개했다.
김 내정자가 지역사회와의 소통, 기업 유치 등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우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같은 걱정과 기대는 김 내정자가 시장 측근이 아닌 '의외의 인물'이란 점에서 더욱 커진다.
박영순 전 정무부시장 퇴임 후 약 한 달만에 이뤄진 인사가 허 시장의 부족한 인력풀 때문이 아니라, 신중함에 기인한 것이란 점을 입증해야 하는 것도 김 내정자의 몫이다.
허 시장은 “국정원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그 속에서 묵묵히 일한분도 계신다. 국정원 직원을 이렇다 저렇다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 내정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1급 상당의 국정원 대전지부장까지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인품이나 역량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10일 이내 김 내정자를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