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신천지가 전국을 ‘코로나19’ 사태의 블랙홀로 만들고 있다.
25일 오전 9시, 경기도 방역당국은 관내 38번째 확진자가 37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과천에 있는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이다.
문제는 16일에 진행됐다는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 자그마치 대구교회(9,336명 참석)를 뛰어넘는 1만여명 이상의 신도가 참석한 대규모 집회였다는 점에서 초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비상시국이다.
특히 이날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터라, 대구에 이은 집단감염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제2의 대구 사태’를 막기 위해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긴급 강제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며 “경기도는 대형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현 시각 신천지 과천본부를 대상으로 과천예배 1만명 출석현황 확보 등을 위한 긴급 강제역학조사에 들어가,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신천지가 제공하는 정보가 여전히 투명하지도 정확하지도 않아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실제 오늘 확진판정을 받은 성남의 한 확진자는 대구 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어제 현장확인을 통해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시설 34곳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자꾸 뒤로 감추는 음성적이고 폐쇄적인 입장을 고집하는 한, 신천지는 이단 또는 ‘사교’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게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