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대전어린이재활병원이 시민들의 희망과 관심 속에 힘찬 첫걸음을 뗏다.
20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에서 대전시장애인부모회와 굿모닝충청이 함께하는 ‘시민이 만드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기적의 저금통’ 모금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설립기금 모금을 위해 열렸다.
행사에 앞서 건우아빠 김동석 대전시장애인부모회 이사는 “지난달 9일 대전어린이재활병원 시민추진모임 발족식과 토닥토닥 걷기대회가 있었고, 저금통 배포가 있었다”며 “기적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 낸다. 오늘 시민 분들이 모아주신 저금통 희망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송광석 굿모닝충청 대표는 축사를 통해 “오늘 참석해 주신 분들의 열기가 추운 날씨도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 같다. 시민들이 모아주신 뜨거운 정성으로 3년 이내에 어린이재활병원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희망을 건넸다.
행사에는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박정현·구미경 대전시의원, 곽영교 전 대전시의장, 오희순 대전시장애인부모회 회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 부시장은 “현재 대전에서 중증장애아들을 위한 소아낮병동을 운영하고 있지만 더욱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어린이재활병원을 필수적이다.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을 관심이 더해지면 대전에 기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음악가 평산 씨가 축하연주를 했으며 김로아 작가가 300여만원에 이르는 자신의 작품을 기증했다. 또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전시지회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시민추진모임과 MOU를 체결하고 장애아 재활치료 후원을 약속했다.
개회식 후 시민들은 기적의 저금통을 모금함에 넣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수 십 개의 저금통을 꺼내는 어머니부터 간식 살 돈을 아껴 모은 소중한 저금통을 가져온 아이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대전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장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찾아와 행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대전여고 황예슬(18) 학생은 “봉사활동 하러 나와서 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해 알게 됐다,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친구들에게 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페이스북 모임 ‘얼숲대전사랑’ 멤버들의 도움도 눈에 띄었다.
우선 송진서 대전문총 시인과 민정희 슈가크래프트 원장은 시민들을 위해 붕어빵을 만들고 있었다. 민 원장은 “학생들도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참여하고 있어 오늘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얼숲대전사랑 분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날 추운 날씨에도 찾아온 시민들이 따뜻하게 있을 수 있도록 붕어빵과 어묵을 선물한 사람들도 있었다. 재료를 마련한 사단법인 사회복지단체 뷰티마인드 장을수 대표와 기계를 갖고 온 류지창 파랑새봉사단 운영위원장이다.
장 대표는 “김동석 씨와 친분으로 이 행사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추운 날씨에 참여하는 마음 따뜻한 시민들이 몸도 따뜻하실 수 있도록 붕어빵과 어묵을 준비했다”며 “대전지역에 소외받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운영위원장은 “학생들과 오전에는 연탄 봉사를 하고 오후에는 이런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다고 설명하고 이 곳도 데리고 왔다. 붕어빵 기계가 있어 가져와서 봉사에 동참했다”며 “전부터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어 어린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에는 초·중등 학생 댄스 그룹 ‘크레센도’의 축하무대도 이어졌다.
임연희 평송청소년수련원 크레센도 단장 “크레센도 아이들은 공부와 춤을 병행하고 있는 아이들인데, 열심히 연습해 재능기부 형식으로 많은 무대를 찾아가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취지의 무대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보는 분들에게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동률 CMB 대전방송 MC는 “평소에도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오늘 재능기부에 흔쾌히 수락을 했다”며 “오늘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적을 만들고자 함께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MC로서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뜻깊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인 저금통 기부금은 대전시장애인부모회가 대전어린이재활병원 설립 기금으로 관리하게 된다.
▲엄마가 무려 20여개의 저금통을 들고 왔던 아가. 정말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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