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년사회서비스사업단
정신건강 프로젝트 ‘힐링피치팜’
‘코로나 우울’ 떨쳐내기 효과
자연(과실수)과 교감...활기 되찾아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농장에 가서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때마다 ‘나는 성장이 멈춰 있어도 복숭아나무는 착실히 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잔잔하지만 위로가 되었다」
「처음에는 복숭아나무를 망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적과 작업을 하면서 복숭아를 솎아내며 가지고 있던 고민거리도 함께 떨쳤다. 나무에 이름을 붙여 주었더니 더욱 애착이 가고. 여유가 맴도는 일상이...」
세종청년사회서비스사업단의 정신건강서비스(힐링피치팜)에 참가했던 세종청년 C씨와 L씨의 후기 가운데 일부다.
불확실한 미래와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을 과실수와의 교감을 통해 해소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사회서비스사업단(복지부 주관)을 운영 중인 고려대세종 학생상담센터(센터장 김명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우울·불안’을 겪는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세원 책임상담사는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정신건강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5년 ~10년전과 다르게 요즘은 증상이 심해서 우울증 약 등 약물처방을 받는 학생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며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정신과 진료나 심리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일반인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수목들과의 ‘말없는 교감’을 통한 힐링이다.
'나만의 복숭아나무' 돌보며 고립감 해소
세종청년사회서비스사업단은 세종에 복숭아 농장이 많다는 점에 착안, 복숭아 나무를 돌보면서 마음의 안식을 찾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명 ‘힐링 피치(복숭아) 팜’프로젝트다. 운영방법은 이렇다. 우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청년 20명을 선발한다. 이어 복숭아 나무를 임대해 2인 1조로 나무를 배정한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복숭아나무에 적과·수확 등으로 애정을 쏟는다.
또, 평소 해보지 못한 과수 주변 트래킹 등 신체활동으로 자연과의 접촉면을 넓힌다.
지난 3개월(5월~7월)간 진행된 힐링 행사를 통해 세종청년 20명은 삶의 활력소를 얻었다.
이번 ‘힐링피치 팜’에 참여했던 청년 Y씨의 후기도 인상적이다.
“힐링피치팜 프로그램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산책이다. 푸른 자연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시간은 정말 돈을 내고라도 누리고 싶은 심정이다. 오늘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한편, 고려대세종 학생상담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청년건강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신체·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진행한 ‘힐링 피치팜’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고립,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추세원 책임상담사는 “어플을 통해 함께 응원하며 하루 1만보를 걷는 '워킹투게더'와 매주 주어진 질문들을 작성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나의 마음성장 퀘스트'도 운영하거나 운영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