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가볍게~ 발걸음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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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건강 - 아침산행
  • 최재호
  • 승인 2012.07.1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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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인생의 성공이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참으로 일리 있는 말이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니 그 시작인 아침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의 성공 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가에 따라 하루의 건강과 평생의 건강이 달라진다.

아침이 되면 우리 몸은 지난밤 동안 내부에서 고요히 움직이던 기운이 서서히 밖으로 나와 활동을 시작한다. 아침에 혈압이 좀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잘못된 습관으로 전날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오장육부 중 간()의 기운이 편치 않게 된다(간은 사계(四季)의 시작인 봄기운과 같아서 하루의 시작과도 관계가 많다).

아침에 할 수 있는 것 중에서도 명상과 운동을 같이 할 수 있으면서 자연의 신선한 기운을 흠뻑 마실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아침 산행이다. 춥지 않도록 갖추어 입고 동네의 높지 않은 산을 한두 시간 코스로 다녀와 보자. 중간에 잠시 운동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오르는 길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산의 향취와 신선한 공기 속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하루를 계획하면 도인(道人)이 따로 없다.

아침 산행을 위한 준비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먼저 가을, 겨울에는 춥지 않도록 옷을 준비하는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머리와 몸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따뜻한 겹옷을 준비해야 한다. 찬 기운에 혈관이 위축돼 곤란한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근력과 관절이 약한 분들은 지팡이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체중을 20% 정도 지팡이에 분산시켜 상체의 운동 효과도 볼 수 있고 보다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물이나 간단한 과일 등을 소량 준비하는 것도 좋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저혈당에 대비해 초코렛, 사탕, 사이다 등을 조금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준비가 끝났다면 코스를 선정해 보자. 아무리 작은 동네 뒷산이라 해도 올라가는 길은 여러 코스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시작점을 택하는 것도 좋다. 더불어 무리한 코스는 피하자. 평소 산을 많이 타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는 아침에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정상까지 다녀오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게 산으로 산책을 나간다는 마음으로 코스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까운 산으로 정하고 산의 코스는 처음에는 가장 쉽고 편한 코스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다른 코스들을 시간 상황에 맞게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다. 준비와 코스 선정이 끝났다면 이제 한 걸음을 상큼하게 내딛어 보자. 그런데 잠깐! 이 한걸음을 어떻게 내딛는가,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로 걷는 방법의 이야기다. 이것은 아침산행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허리를 가능한 펴고 걷는다. 둘째, 되도록 팔자걸음을 하지 않는다. 셋째, 경사가 심한 곳을 제외하고는 발뒤꿈치가 먼저 닿도록 한다. 넷째, 오르막에서는 구부렸던 다리를 부드럽게 펴주며 올라간다. 이런 자세를 완벽히 하기 어렵다 해도 자꾸 노력하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로 산행을 하게 되면 척추, 골반의 교정효과가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오히려 척추와 골반의 비틀림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평소 걸음걸이를 점검해보고 산행 시에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제 출발해보자. 산뜻한 느낌으로, 한결 건강해진 느낌으로 산을 다녀왔다. 이제 다음부터 출발 시각과 산행시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출발시각은 가능하면 해뜨기 직전이 좋고, 추위에 약한 분들은 해 뜨고 나서 좀 따뜻해진 후가 좋다. 해뜨기 직전에 올라가기 시작하면 여명이 터오는 푸른빛의 하늘을 볼 수 있어 좋고 아침의 양기(陽氣)를 몸으로 생생히 느끼게 되어서 몸과 마음이 보다 새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추위에 약하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엔 해가 뜬 후에도 좋다. 그 역시 아침이 아닌가.

산행에 걸리는 총 시간은 천천히 걷기에 좋은 만큼의 거리를 잡고 여유롭게 하는 것이 좋겠다. 아침산행은 무조건 걷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생기(生氣)를 점차로 가동시키고 차분히 나 자신으로 돌아가 진정한 나만의 하루를 시작하는 과정이다. 아침부터 과욕을 부려서 무리한 산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자신의 평상시 모습을 돌아볼 일이다. 나의 과욕으로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침은 비우면서 시작해보자.

아침산행을 기분 좋게 적절히 하게 되면 오장육부(五臧六腑) 모두에 좋다. 특히 충분한 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흡입하고 혈액순환을 시키므로 심폐(心肺)에 좋고, 아침에 펼쳐지는 자연의 기운을 같이 하니 간()의 기운이 튼튼해지고, 충분한 호흡과 운동으로 기운을 사용하니 입맛과 배변도 좋아진다. 무엇보다 마음이 정돈되고 청명(淸明)해지니 전신 기혈(氣血)의 순환이 고르게 되고 안정된다. 아침 산행 꼭 실천하길 바란다.

미국 초기의 사상가이자 과학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아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른 아침은 입에 황금을 물고 있다.’

아침 산행을 통해 황금을 물어보자. 어쩌면 눈에 보이는 황금보다 훨씬 소중한, 자연과 내 안에 있는 진짜 황금을 발견하는 당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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