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24일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며 “해당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들이댔다.
그는 이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장애혐오 발언은 아무리 지적을 당해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라고 할퀴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1월 민주당의 ‘1호 인재’로, 24살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만난 일을 꼽으며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한다”고 ‘칭찬’했으나, 장애인 폄하발언이라는 구설에 시달린 것을 떠올린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이 전 대표는 당시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정작 지난해 10월 모종편 방송의 A기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애꾸눈’으로 표현하며 시각장애를 조롱했을 당시 일언반구 없이 침묵한 바 있다.
이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훈수’ 하나를 두고 나섰다. 그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의 발언을 장혜영이 ‘장애인 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추미애가 말한 양눈과 외눈을 '장애인을 상상하게 만드는 신체 비유 언어'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눈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신체의 눈 외에 ‘마음의 눈’, ‘세상을 보는 눈’ 등으로 쓰고 있다”며 “추미애가 말한 양눈과 외눈은 ‘세상을 보는 눈’, ‘정치적인 눈’ 등의 의미”라고 친절하게 이해를 도왔다.
이어 “추미애의 발언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세상을 봐야 하는데, 한쪽 눈만 뜨고 세상을 편협하게 보는 언론’을 비판하고 ‘두 눈 똑바로 뜨고 공정하게 세상을 보는 김어준’을 칭찬한 것이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주석까지 곁들였다.
그리고는 “신체 비유 언어만 나오면 장애인 비하 아닌가 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마음의 두 눈 중에 하나가 닫혔기 때문”이라며 “장혜영은 마음의 두 눈을 크게 열고 세상을 조금 넓게 보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